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 종료 하루를 앞두고 레바논에서 철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레바논은 협정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25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레바논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측의 철군이 늦어지면서 여러 단계에서 지연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스라엘 적이 철수하는 즉시 (우리군) 배치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속한 철군을 촉구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철수 절차는 레바논 남부에 배치된 레바논군이 합의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헤즈볼라가 리타니강 이북으로 철수하는 걸 조건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전 협정이 아직 레바논 정부에 의해 완전히 이행되지 않아 점진적인 철수 과정은 미국과 완전한 조율하에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반발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 "이스라엘군이 점령 연장을 위한 구실을 만들고 있다"며 "(완전 철군이) 60일 기간을 초과하는 건 노골적인 합의 위반"이라고 말했다.
작년 11월27일 발효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26일까지 레바논 남부에서 철수해야 한다. 레바논 정규군과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 지역에 배치돼 양측의 군사 활동 여부를 감시할 예정이었다.
미국은 상황 조율을 위해 일시적으로 휴전을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브라이언 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짧고 일시적인 휴전 연장이 긴급히 필요하다"며 "역내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연장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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