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택한 하나금융…불확실성 관리·후계자 양성 새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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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5-01-2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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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영주 회장 연임 배경엔 '호실적'…하나은행 2년 연속 '리딩뱅크'

  • 대내외 금융환경도 유리하게 작용…'임기 논란' 회추위 투표로 정리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사진=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지난 3년간 이뤄낸 각종 성과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함 회장은 불확실성이 증대된 금융산업 환경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의 뒤를 이을 후임자를 양성하는 등의 과제를 안고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됐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의 연임이 결정된 데는 초대 통합 은행장(하나은행·외환은행)을 역임하고 하나금융지주 부회장·회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그룹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끈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함 회장이 통합 은행장에 취임한 2016년부터 2023년까지 하나금융 당기순이익은 1조3305억원에서 3조4217억원, 총자산은 436조8100억원에서 767조9740억원으로 각각 157%, 76% 늘었다. 그가 하나금융 회장직에 오른 뒤에도 하나은행이 2년 연속(2022·2023년) 은행권 당기순이익 1위에 오르는 등 호실적을 이어갔다.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를 통해 해외여행 관련 시장을 선점하는 등 비은행 계열사도 선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함 회장이 이승열 당시 하나은행장과 직접 발로 뛰면서 영업 현장에 힘을 보탠 것은 은행권에서 유명한 일화”라며 “이런 점들이 전반적인 그룹 실적 향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관계자도 “함 회장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을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그는 또 어려운 시기에도 사회적 책임을 이행해 지속가능한 기업가치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서는 ‘함영주 2기’ 출범 이후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게 하나금융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국내에서 비상계엄·탄핵 정국이 2개월가량 이어지는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도 그의 연임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현행 내규에 따르면 함 회장의 3연임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향후 3년간 후계자 양성도 이뤄져야 한다. 하나금융 내부 인사 중에서는 이승열·강성묵 부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포함됐던 만큼 큰 변수가 없다면 이들을 중심으로 양성·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나금융 회추위가 무기명 투표를 통해 함 회장의 추가 임기를 3년으로 결정한 것도 눈에 띈다. 이는 하나금융이 지난달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한 데 따른 논란을 정리하고 넘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규정에 따르면 내년 11월 70세가 되는 함 회장은 연임하더라도 2027년 3월까지 2년의 임기만 받을 수 있었지만, 새 규정을 적용받으면 3년의 임기를 보장받는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미래, 주주, 고객에 대한 책임 등을 고려했을 때 부여된 임기를 수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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