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투자 시장이 쪼그라들며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통해 역량 강화에 나섰지만 투자 성적표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년 1~3분기 기준 창업 3년 미만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2022년(2조7502억원) △2023년(2조759억원) △2024년(1조5606억원)으로 줄었다.
CES 혁신상을 받았다고 해서 투자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CES 혁신상 수상기업은 △2023년(111곳) △2024년(116곳) △2025년(127곳) 등으로 늘었지만, 스타트업 민간 지원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CES 2024 수상기업 116곳 중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21곳으로 18%에 그쳤다. 스타트업 중 해외 투자 유치에 성공한 기업도 1곳에 불과했다.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규제'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규제에 갇힌 한국 플랫폼 산업, 이제는 진흥 전략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한국은 국내 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규제 중심의 접근을 취하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은 자국 플랫폼 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기 위한 전략적 규제를 도입하고 있다고 적었다.
중기부는 앞서 국내 스트타업 해외투자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펀드에 역대 최대 규모인 1800억원을 출자해 1조원 이상 펀드를 조성하고 비수도권 벤처·스타트업 펀드에 2000억원 출자하는 등 창업 지원과 육성에 사활을 걸었지만 투자와 관련된 후속 조치에는 다소 미흡한 모습이다.
한편 중기부는 국내 최대 규모의 범부처 창업경진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25'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올 한해 동안 예선, 본선, 왕중왕전을 거쳐 창업기업 10개사와 예비창업자 10개팀을 선정해 총 상금 14억원(최대 3억원), 대통령상·국무총리상 등을 시상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선정된 기업에게 투자설명회(IR) 지원이라든지, 네트워킹 구축 등 역량 강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탈락한 기업에 대해서도 투자자 매칭을 돕는 등 기업 홍보 활동을 지원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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