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4일 수출기업 101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25년 수출기업의 경영환경 전망'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우리 수출기업의 48.6%는 올해 전반적인 경영환경이 작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답했다. 37.3%는 전년 대비 경영환경 악화를, 14.2%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는 수주 물량 증가로 선박 분야에서 전반적인 경영환경 및 투자 활동 개선 기대가 두드러졌다. 반면 중국발 공급과잉과 경쟁 심화로 인해 △화학공업제품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 △무선통신기기·부품 등은 경영환경 악화와 더불어 국내외 투자 위축 우려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대미 수출 증가를 전망한 산업군은 미국의 제조 역량이 부족한 선박,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통신, 한류 인기에 힘입은 미용기기 및 화장품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들은 대미 통상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으로 '대체시장 발굴(27.3%)', '원가절감(25.6%)' 등을 고려하고 있었으며, '현지생산 확대'는 가장 적은 4.1%에 그쳤다.
수출기업들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최근 변동성이 큰 '환율 안정(28.1%)'과 '물류 지원(15.7%)'을 가장 최우선 지원 정책으로 꼽았으며, '신규시장 개척(14.3%)'과 '세제지원(13.8%)' 등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환율 상승세의 경우 수출기업에 일부 유리한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슬비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최근 환율 변동 폭이 커 자금운용에 대한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물류비 역시 지정학적 불안정성으로 예측이 힘들어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함께 향후 추가적으로 이뤄질 보호무역조치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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