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이번 주 들어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전국의 아파트 매매 가격도 상승했다. 다만 거래량은 줄어들고, 전셋값 상승도 둔화했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부동산R114가 발표한 '전국 아파트 주간 시황'을 보면 이달 첫째 주(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 올랐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값이 0.08% 오르면서 수도권(0.04%)을 비롯한 전국 시세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수도권 가운데 경기·인천 지역은 각각 0.01% 내렸다. 5대 광역시도 0.03% 하락하고, 나머지 지방도 보합(0.00%)을 기록했다.
17개 시도로 나눠보면 상승 10곳, 보합 2곳, 하락 5곳으로 상승 지역이 더 많았다. 오름폭은 서울에 이어 강원(0.05%), 제주(0.04%), 전남·경북·울산(0.0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월간으로 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가격의 변동률은 전달보다 0.18% 하락을 기록하며 낙폭이 커졌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0.04%를 기록하며 9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달보다 0.35%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나머지 지역은 가격 하방 압력이 강해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수도권은 0.05%, 지방은 0.55%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 경기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54%, 인천은 0.38% 각각 내렸다. 전남은 1.10%, 경남 0.93%, 대전은 0.89%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셋값은 대부분 지역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이달 첫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0.1% 오르고, 이외 지역은 변동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17개 시도별로 보면 상승 3곳, 보합 13곳, 하락 1곳으로 보합세가 우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인천은 0.02%, 서울과 충남은 각각 0.01% 올랐다. 경남은 0.02% 하락하며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떨어졌다.
1월 월간 전국 변동률은 0.02% 상승을 기록하며 18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0.03% 오른 반면 지방은 0.01% 하락했다.
월간 거래량은 대폭 축소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매매 계약 체결건수는 2만6670건에 그쳤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같은 기간 평균 거래량인 4만3274건과 비교하면 5분의 3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서울 거래량은 3000건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 아파트 매매 계약건은 2967건에 머물며 같은 해 2월(2598건)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 속 경기 부진과 국내외 정세 불안 등으로 부동산 시장의 매수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역별로 가격 혼조세를 띄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시장 불안 요인이 매수 동력을 저지하고 있어 매매 시장의 냉각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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