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09/20250209151800807247.jpg)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일본에선 양 정상간 첫 만남이 대체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안보 우려는 일정 부분 해소되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도 경제면에선 관세 등 과제를 떠안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일 정상회담 전 일본에선 이시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관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지난 2024년 11월 트럼프 당선인과 이시바 총리가 가진 전화 회담은 다른 나라 정상에 비해 짧은 ‘5분’ 통화에 그친 데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두터운 친분 관계와 자주 비교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이를 불식시키려는듯 꼼꼼한 준비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많다. 일본이 구체적으로 미국 측에 무엇을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철저히 준비한 후, 이를 모두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안보 분야에선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일본이 원하는 답을 얻어내면서 안보 불안을 해소했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위에 대한 미국의 흔들림없는 관여” 발언과 함께 일본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가 미·일안보조약 제5조 적용 대상이라는 점 등을 확인받았다.
반면 경제면에선 과제가 많이 남았다는 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와 관련해 “항상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분명히 했는데,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시바 총리가 대미 직접투자를 1조 달러(약 1천455조원)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관세에 대해 일본을 예외로 두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을 통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증가 등을 통해 양국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불허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매수가 아닌 거액 투자”라는 모종의 새로운 해결 방식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 등은 ‘진전’이라며 평가하기도 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이 무엇인 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방위비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더 늘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당초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보다 더 증액할 것을 압박 받은 셈이 됐다. 미·일 공동성명에도 ‘2027년 이후 방위력 강화’가 명기되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향후 추가 증액을 미국에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는 9일 오전 NHK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일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위비 증액 요구가 있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없었다”며 “그것은 일본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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