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銀 '고정형' 가계대출 판매 비중, 1년 만에 다시 절반 이하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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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5-02-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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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정형 가계대출 9.6%·주담대 8.1%↓…기준금리 인하에 '변동형'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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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관련 참고 이미지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국내 은행의 고정형 가계대출 신규 판매 비중이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질적 개선을 위해 고정형 확대를 주문했지만 정작 시장에선 변동형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도 피벗(통화정책 전환)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예견되며 고정금리 확대가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의 고정형 가계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지난해 12월 말 46.8%로 전년 동기 56.4% 대비 약 9.6% 줄었다. 주담대도 같은 기간 89.4%에서 81.3%로 8.1%가량 축소됐다.
 
고정형 가계대출의 신규 판매 비중이 감소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 피벗이 시작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과 11월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총 0.50%포인트 내렸다.
 
이로 인해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소비자로선 고정형을 택할 이유가 줄었다. 향후 대출 금리가 더 내려갈 수 있는 만큼 현재 고금리로 장기간 대출을 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저금리로 갈아타기 쉬운 단기 변동형 상품에 대한 유인이 커진 셈이다.
 
실제 시장금리는 계속 내려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금융채 5년물 금리는 3.019%로 1년 전(3.827%)보다 80.8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신규 대출 수요가 고정형이 아닌 변동형으로 쏠리고 있는 이유다.
 
이에 금융당국의 주담대 질적 구조 개선 추진 역시 당분간 요원해졌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선 올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당국은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을 늘려 차주의 금리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는 목적으로 행정지도를 시행한 바 있다.
 
은행도 당국의 기조에 따라 고정형 금리를 변동형보다 낮춰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담대(5년 고정 기준)는 3.43~5.93%를 형성한 반면 변동형(6개월 변동 기준)은 이보다 높은 4.27~6.45%를 보였다. 통상 만기가 긴 고정형은 변동형보다 금리가 높은 게 일반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내려갈 땐 고정형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거의 없다”며 “고정형에 대한 수요가 없으면 은행도 판매를 늘리기는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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