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2/12/2025021214150115053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주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는 관세 면제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호주가 미국 알루미늄 시장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나바로 고문은 CNN과 인터뷰에서 "호주는 우리의 알루미늄 시장을 죽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그렇게 두지 않을 것이고 철강과 알루미늄의 황금기였던 과거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주의 알루미늄 수출에 대해 "그들은(호주는) 단지 우리 시장을 범람시키고 있다"며 "우리의 알루미늄 산업 가동률은 50%인 반면 호주는 90%에 달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호주산 알루미늄이 과도하게 공급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서명한 관세 포고문에는 "호주에서 들어오는 1차 알루미늄 수입량이 급증해 작년에는 2015~2017년 평균보다 약 103% 많았다"며 "알루미늄 수출을 자발적으로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한하겠다는 구두 약속을 어겼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를 한 뒤 호주와 무역에서 흑자를 보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점을 크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호주가 관세 면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호주가 유일하게 철강 알루미늄 관세의 예외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이날 나바로 고문의 발언으로 인해 관세를 면제 받으려는 앨버니지 총리의 노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알루미늄 관세 자체가 호주에 큰 경제적 타격을 줄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알루미늄은 호주 최대 수출 품목 중 하나지만 지난해 대미 수출 비중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주 철강 수출 중 미국이 차지한 비중은 30%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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