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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뉴키에 있는 뉴키오처드 커뮤니티 키친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는 평화 협정의 일환으로 “영국군을 현지에 파견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럴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을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의 향후 추가 침략을 저지하려면 우크라이나에서 지속적인 평화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필요하다면 우리 군대를 직접 배치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나는 이 말을 가볍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영국 군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막중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하는 역할은 곧 유럽 대륙과 영국의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영국 BBC는 “영국군은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지역과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 사이 국경선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의 병력과 함께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스타머 총리의 발표는 전직 영국 육군참모총장인 리처드 대너트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군이 너무 쇠약해져서 우크라이나에서 향후 평화 유지 임무를 주도할 수 없다”고 밝힌 이후 나왔다.
한편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주요국 정상을 초청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네덜란드, 덴마크 정상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초청받았다.
영국 총리실은 스타머 총리의 회의 참석을 확인하면서 스타머 총리가 이달 내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때 이번 회의에서 나온 메시지를 들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특사는 전날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계획된 협상 테이블에 유럽도 포함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우리는 (협상장이) 대규모 토론장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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