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3월 대표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는 총 7곳으로 파악됐다. 해당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SK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LS증권 등이다.
지난해 증권업계에서는 82학번(1963년생) CEO들의 퇴진이 두드러졌다.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SK증권 김신 사장, KB증권 박정림 사장,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사장, 삼성증권 장석훈 사장 등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올해는 1965년생 이전 CEO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3월 말 임기가 종료되는 김원규 LS증권 대표(1960년생),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1963년생), 전우종 SK증권 대표(1964년생),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1965년생) 등이 교체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거론된다. 1958년생인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는 오는 3월 다올투자증권 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전우종 SK증권 대표 역시 연임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지난해 SK증권은 영업손실 1089억원, 순손실 796억원으로 적자 전환해 경영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SK증권은 전우종·정준호(1966년생)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 대표는 2022년 12월 취임한 반면, 정 대표는 지난해 선임돼 재직 기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교체 가능성이 낮게 평가된다.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사장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인사를 단행한 곳도 있다. 이날 신영증권은 정기인사를 통해 금정호 IB총괄 부사장(1966년생)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황성엽 대표이사(1963년생)의 임기가 2026년 6월까지 보장된 상황에서 새로운 사장이 추가로 선임된 것이다.
반면 1965년생 이후 대표들은 상대적으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대표(1968년생),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대표(1969년생),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1969년생),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1965년생) 등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들 증권사가 지난해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점이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CEO 연임 여부는 실적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지만, 최근 들어 내부통제 강화와 사법 리스크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기조에 따라 CEO들의 경영 역량뿐 아니라 준법 감시 체계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되고 있다"며 "향후 증권사 CEO 인사는 단순한 실적 평가를 넘어 내부통제 리스크까지 고려한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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