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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비지표 '역대 최악'인데…해외 카드 실적은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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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5-0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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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2024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발표

  • 해외 카드 실적 전년 대비 13% 오른 217.2만 달러

  • 소매판매액은 전년比 -2.2%…21년 만에 최대 낙폭

  • 사상 처음으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소매판매 줄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국내 소비지표는 내수 부진으로 역대 최악을 면치 못했지만 거주자 카드 해외 사용실적은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휴일 해외 여행객이 많아진 데다 온라인 쇼핑 해외 직접구매(직구)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4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거주자의 카드(신용·체크) 해외 사용 금액은 217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다. 종전 최대치였던 2023년(192억2000만 달러)보다 무려 13%나 치솟았다. 

앞서 지난 2018년 192억2000만 달러에 달했던 이 액수는 2019년 191억2000만 달러, 2020년 103억1000만 달러 등으로 급감했다가 2021년 122억2700만 달러, 2022년 145억4300만 달러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 증대에 따른 내국인 출국자 수의 증가와 온라인 해외 직구 증가로 해외 카드 사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국인 출국자 수는 2023년 2272만명에서 지난해 2869명으로 26.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온라인쇼핑 해외 직접구매액은 2023년 51억1000만 달러에서 58억3000만 달러로 14% 뛰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154만8700만 달러로 5.4%, 체크카드가 62억3400만 달러로 37.8% 각각 증가했다.

반면 내수 침체는 길고 깊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2.2% 줄었다. 신용카드 대란이 발생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었다. 또 199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특히 울산(-6.6%), 경기(-5.7%), 강원(-5.3%) 등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을 중심으로 판매가 줄었다. 모든 시도에서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도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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