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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달리 미국 증시가 부진하다. 국내 투자자들은 손실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매수세를 키우면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은 3월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26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는 'TIGER 미국S&P500'으로 262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어 'KODEX 미국S&P500'도 1369억원 규모를 샀다. 이밖에 'KODEX 미국나스닥100' 1257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972억원, 'ACE 미국S&P500' 819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은 새해 들어 내내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주로 샀다. 연초 이후로 기간을 늘리면 TIGER 미국S&P500 5385억원, KODEX 미국S&P500 2455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2270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 2100억원 규모를 매수해 이들 ETF가 순매수 상위 1위부터 4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25% 상승하는 데 그쳤다. 1개월간 -1.85%를 기록했다. 나스닥100지수도 올해 0.38% 상승에 그쳤고 최근 들어선 -1.75%였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기준금리 인하,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 활황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고점 논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부진,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 등에 지난해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사들인 ETF 역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올 들어 TIGER 미국S&P500은 -2.69%, TIGER 미국나스닥100은 -3.99%다. KODEX 미국S&P500과 KODEX 미국나스닥100도 각각 -2.54%, -3.93%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도 더욱 늘리고 있다. 최근 1개월간 투자자들은 45억5198만 달러를 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4억2743만 달러)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주가가 하락하자 오히려 매수세를 늘리면서 저가 매수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에도 미국 주식시장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를 지탱하는 구조적인 요소들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 모멘텀이 밋밋해졌고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증가했다"며 "단기 실적 모멘텀 약화와 수급이 분산되는 기술적 부담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3월 시장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어야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임해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월 자산배분은 주식보다는 채권을 선호한다"며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세가 확대됐고 예상을 뛰어넘었는데 경기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 주식이 오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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