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올 하반기 리쥬란 유럽 출시를 목표로 세부전략을 다듬고 있다. 이달에는 독일, 알바니아 등 일부 국가서 마케팅 활동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주기적으로 여러 국가들을 정해 마케팅 활동을 순차 진행 중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리쥬란은 ‘젊음의 주사’로 불리는 스킨부스터다. 물리적 방식으로 주름을 펴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필러와 달리 콜라겐 재생을 촉진해 피부 탄력성을 개선한다. 연어 생식세포서 분리된 유전자(DNA) 조각인 폴리뉴클리오티드(PN)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파마리서치는 이미 리쥬란에 대한 3단계 의료기기 허가를 보유한 상태다. 지난해 말 유럽 연합(EU)의 강화된 의료기기 규정인 CE MDR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법인 설립 또는 영업망 확보만 완료하면 즉각적인 매출 발생이 가능한 구조를 완성시켰다.
이는 이 회사 작년 의료기기 수출 매출(562억원) 중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크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리쥬란의 시술 통증이 큰 점을 고려해 1회차 시술자 중 50%만 2회차 시술을 받을 것으로 가정해 산출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다른 피부미용 제품의 유럽 매출 추이도 가늠자가 될 수 있다. 휴젤의 유럽 필러 매출은 2020년 초반 분기당 30억원 수준서, 작년에는 100억원 이상까지 늘었다. 지속적인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통해 얻어낸 결과다. 리쥬란도 현지 마케팅 활동 수준에 따라 연 매출이 충분히 25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유럽 진출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업계 전문가인 손지훈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내달 공식 업무를 시작하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경영을 이끌게 된다. 손 대표는 과거 휴젤 대표이사를 지내며 미국, 유럽, 중국 등 품목허가 조건이 까다로운 주요 시장서 시판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리쥬란의 성공적인 해외 시장 확대를 이끌 적격자란 평가를 받는다.
리쥬란 유럽 진출은 파마리서치의 실적 성장에 힘을 더하는 기폭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497억원, 125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 2020년 1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5년 만에 3.2배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더 가파르게 상승해 3.8배로 불었다. 영업이익률은 36%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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