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빅테크들을 중심으로 미국의 중국을 겨냥한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MS) 부회장은 이날 자사 블로그에 올린 '트럼프 행정부는 글로벌 AI 경쟁에서 전략적 실수를 피할 수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스라엘, 인도, 싱가포르 등과 같은 미국의 동맹들에게도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임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AI 칩 수출 통제 규칙을 시행하면 안 된다고 했다.
오는 5월 시행 예정인 AI 칩 수출 통제 규칙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일 발표했다. 전 세계를 3개 그룹으로 나눠 동맹으로 분류된 18개국은 제한 없이 미국산 AI 칩을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 '우려 국가' 20여개국에는 AI 칩 수출이 통제된다. 나머지 국가들은 구매 한도가 설정된다. 중국 기업이 제3국을 통해 미국의 AI 칩 수출 통제를 우회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지난 2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전 행정부의 이 같은 수출 통제 구상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전날 미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수출 통제가 효과적인지 말하기 어렵다"며 "중국에는 상당한 경쟁이 존재하며, 수출 규제뿐 아니라 화웨이와 다른 기업도 매우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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