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가 인공지능(AI) 기술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으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며 인터넷 연결 없이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제3의 IT 혁명으로 불리고 있다.
6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2022년 온디바이스 AI 시장 규모는 약 185억 달러(약 26조7600억원)로 추산된다. 2030년에는 1739억 달러(약 251조55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AI 시장 내에서도 높은 수준의 성장이 기대되며 글로벌 빅테크들의 온디바이스 AI 시장 선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자체 AI 모델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를 탑재하며 본격적인 온디바이스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올해 AI폰 개발을 강화하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AI 가전제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해 공개한 생성형 AI 기능을 올해 아이폰에 통합하며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구글은 ‘픽셀 8 프로’에 경량화된 ‘제미나이 나노’를 적용, 이미지 합성과 음성 처리의 실시간 성능을 강조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PC 분야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인텔은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를 통해 AI PC 시대를 열었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파일럿+ PC’로 AI PC 시장 선두기업에 올랐다. 동시에 'AI 증류' 기술을 도입한 SLM(소형언어모델) '파이(Phi)'의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온디바이스 AI 소프트웨어 시장도 노리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윈도 기반의 새로운 AI 앱들이 쏟아질 전망이다.
반도체 시장의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SMC와 삼성전자는 2㎚, 3㎚ 공정을 통해 더 작고 효율적인 칩을 양산 중이다. 엔비디아와 구글, 퀄컴 등도 온디바이스 환경에 맞춘 경량화 설계를 강조하고 있다. 저전력·경량화 AI칩 개발도 한창인데, 리벨리온 등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들의 성과가 돋보이며 엔비디아의 독점을 위협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온디바이스AI 분야에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아직 없다는 것이 시장의 진단”이라며 “한국에서도 반도체 부문에서 가능성과 NPU 부문 연구 개발하는 기업이 하나 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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