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장을 맡은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국수본)이 2년 임기를 마치고 28일 퇴임했다.
우 본부장은 별도 퇴임식 없이 임기를 마쳤다. 후임자 인선이 진행되지 않아 당분간 김병찬 경찰청 수사국장이 직무대리를 맡는다.
우 본부장은 퇴임사에서 "떠나는 이 순간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다. 수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여건과 환경을 만들고 싶었으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남아 있다"며 "조금 더 힘차게 페달을 밟아 달라"고 경찰에 당부했다.
우 본부장은 "수사 구조 변화 초기 혼란스러운 상황은 다소 수습했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다"라며 "더욱 정의롭고 공정하며 신뢰 받는 수사경찰 모습을 안착시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취임 초기 급증한 사건 수에 비해 수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면서 1000명 이상의 수사 인력을 최접점의 수사부서로 재배치하는 등 인력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팀장 중심 수사체계를 구축하고 형사기동대를 신설하며 경정·팀 특진을 도입하면서 수사의 신속성과 완결성이 향상됐다고 자평했다.
우 본부장은 행정고시(38회) 특채로 1999년 경찰에 합류했다. 일선 수사부서를 두루 거쳤으며 서울 용산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수사부장,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찰청 형사국장 등을 지냈다.
퇴임을 4개월여 앞두고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가 우 본부장 일생 커리어에 난제였다.
그는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당시 서울경찰청장 등을 긴급체포해 송치하면서 초유의 경찰 수뇌부 동시 구속을 지휘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 체포 작전을 주도하면서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경찰 역사상 전례 없는 임무를 맡아 마무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 본부장은 검찰의 수사망에 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19일 검찰은 국수본이 주요 인사 체포조 운영에 가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이었던 그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국수본 2인자 윤승영 전 수사기획조정관이 재판에 넘겨지며 직위해제된 상태다.
우 본부장 퇴임으로 수사 컨트롤 타워가 사라지면서 남아있는 비상계엄 수사의 동력에 차질이 생긴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별수사단은 윤 대통령 체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 경호처 수뇌부,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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