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코스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4월 2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조치도 변수로 떠오르며 불확실성이 부각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상황에서도 내달 코스피가 2700대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제시한 4월 코스피 전망치는 2450~2750포인트다. 유안타증권은 2450~2700포인트, 삼성증권은 2450~2750포인트, 신한투자증권은 2470~2730포인트를 제시했다.
현재 코스피는 2600선이 깨진 상태다. 코스피는 지난 21일만 해도 2640선에서 거래를 마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 27일, 28일 연이틀 1% 넘게 하락하면서 2550선으로 다시 밀렸다. 미국 관세 리스크에 하방 압력을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4월 코스피가 2700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시장 분위기와 상반된다. 현재 시장은 31일 재개될 공매도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짙어진 상태다.
반면 전문가들은 내달부터 코스피의 낮은 밸류에이션, 공매도 재개로 인한 시장 유동성 개선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로 반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매도 재개를 두고 외국인 수급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재개 이후 국내 증시 내 외국인 수급은 개선될 전망"이라며 "특히 이러한 국면에서는 중소형주보단 대형주가 유리해 대형주 강세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가능하나 전반적인 유동성 개선에 따라 증시가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관세 리스크는 유의해야 하는 변수다. 오는 4월 2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국 지정, 3일 자동차 품목별 25% 관세 부과가 시작된다. 한국의 경우 10% 상호관세가 매겨지고, 자동차 품목별 관세가 부과된다면 국내 자동차 기업은 총 35%의 관세를 물게 된다. 아울러 국내에선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 등 정치 리스크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단, 일각에서는 올 들어 글로벌 증시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수익비율(P/B)의 상관관계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증시는 ROE를 고려했을 때 소폭 저평가 상태라고 진단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코스피지수가 반등했으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ROE는 3월 상승 정체에서 중순 이후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관세 등의 이슈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600선 이하 구간에선 투매보다 보유가, 관망보단 매수가 낫다"며 "4월 증시 내홍을 파는 조정이 아닌 사는 조정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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