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달튼인베스트먼트가 한국콜마그룹 지주사인 콜마홀딩스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다. 달튼이 경영 참여를 본격화하면서 콜마홀딩스의 주주 환원 정책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콜마홀딩스는 31일 세종에서 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성윤 달튼코리아 공동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임 대표의 이사회 진입은 '경영 참여'를 선언한 달튼 측 주주제안에 따른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달튼은 지난해부터 콜마홀딩스 주식을 연이어 사들이며 지분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콜마홀딩스 지분 5.01%를 보유하며 주요주주에 오른 달튼은 지난 12일엔 주식 23만337주를 추가로 매수하며 지분율을 5.69%로 끌어올렸다. 특히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했다. 더 적극적으로 경영권 개입에 나서며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달튼은 당시 공시를 통해 "향후 회사 업무 집행과 관련한 사항이 발생할 경우 주주·이해관계자 이익을 고려해 관계 법령 등에서 허용하는 범위에 따라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엔 한국법인인 달튼코리아를 설립하고, 임 대표 등을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임 대표는 연세대 경영학과·미국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 출신으로, 달튼 본사에서 파트너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시니어 애널리스트를 맡고 있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달튼의 이사회 진입을 두고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사회 진입에 성공한 달튼은 콜마홀딩스를 상대로 한 행동주의 캠페인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 환원이나 기업 가치 제고 등에 집중하는 운용사인 만큼 관련 정책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다만 적대적 인수·합병(M&A) 같은 경영권 탈취 시도는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한 창업주 일가 지분이 절반에 육박해 경영권 방어가 가능하고, 달튼의 운용 방식과도 거리가 있어서다.
콜마홀딩스도 올해 주주 가치 극대화에 힘쓸 계획이다.
윤상현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며 "혁신적인 경영과 효율적인 운영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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