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이 자본 확충에 활발하게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종합투자계좌(IMA), 초대형 투자은행(IB) 등 신규 먹거리 확보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통로로 자금을 확보해 운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인가에 나서는 증권사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금융위원회는 IMA 제도 구체화 방안을 발표한다. 증권사에 대한 IMA 허용 등을 통해 기업 신용공여 확대, 모험자본 공급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IMA는 증권사가 가입 고객에게 원금을 보장해야 하는 계좌다. 원금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은행 예금계좌와 비슷하지만 자금을 기업대출, 회사채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해 수익률은 더 높다. 기업으로서는 모험자본을 공급받을 수 있고 투자자는 안전하게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인 초대형 증권사만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요건에 해당하는 곳은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뿐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미래에셋증권 자기자본은 9조9124억원, 한국투자증권은 9조3169억원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7000억원 규모를 발행해 자기자본 10조원을 가장 먼저 달성하게 된다.
증권사 입장에선 새로운 사업이 열리는 만큼 사업 확대 측면에서 호재다. 특히 현재 초대형 IB에 허용된 발행어음과 달리 자금 조달 한도 제한이 없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대비 200% 내에서 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IMA 구체화 방안이 발표된다면 두 회사의 인가 신청이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IMA 허용에 우호적인 만큼 상반기 내에 1호 IMA 사업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최근 자기자본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이 6조9306억원인 삼성증권도 IMA 인가를 고려하고 있어 자기자본을 늘려야 한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초대형 IB로 지정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등 5곳이다.
현재 국내 6번째 초대형 IB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민 증권사는 하나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다. 이 중 하나증권과 키움증권은 2023년 초부터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는 등 적극적인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메리츠증권도 복병으로 떠오른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부동산 금융에 국한된 기업금융 사업 범위를 더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열린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도 “메리츠 IB 방향성은 비교우위를 지닌 부동산 금융에 대한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존 사업과 중복성이 낮은 일반 기업금융 딜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이 4조원 이상인 증권사가 금융당국 심사를 거쳐 인가를 받을 수 있다.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다양한 투자에 활용할 수 있으며, 별도 인가를 받으면 개인투자자에게도 발행어음을 판매할 수 있다. 금리 상승과 증시 자금 이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발행어음은 증권사에 유리한 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낀 증권사들이 IMA와 초대형 IB 등 신규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IMA, 초대형 IB 외에도 종합금융투자사 등에 도전하는 중소형 증권사들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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