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 효자 품목인 K-뷰티와 K-라면이 지난 1분기(1~3월)에 나란히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했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주요 무역 상대국인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5억9900만 달러로(약 3조8000억원) 잠정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3.6% 신장한 것으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 1분기에 우리 화장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중국이다. 대중국 수출액은 총 5억2000만 달러(7600억원)로 1분기 전체 수출액에서 20.0%를 차지했다. 다음은 미국으로 4억4000만 달러(6500억원·16.9%)로 집계됐다.
다만 대중국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5.3% 감소한 반면 미국은 14.2% 증가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시장인 미국은 최근 K-뷰티가 주목을 받는 국가다. 지난해엔 한국이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출액 100억 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미국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강 신라면' 행사에서 방문객들이 농심의 '신라면'을 먹고 있다. [사진=농심]](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4/02/20250402133356478385.jpg)
K-라면 수출도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한국 라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27% 증가한 3억4300만 달러(5000억원)로 잠정 집계됐다.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이다. 지난 2월엔 1억2100만 달러(1700억원)어치가 수출되며 월간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라면 수출량 증가에는 수입 규제 완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인스턴트라면 시장 세계 1위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2월 '즉석면류 식품안전 관리강화조치'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라면업계가 번거로운 통관 과정에서 해방된 셈이다. 식약처는 해당 조치로 즉석면류 수출액이 연간 110억원 상당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에 무관세로 제품을 수출해 왔다. 하지만 보편관세(10~20%)가 현실화하면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져 중저가 제품 위주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던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밖에 없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미국에 생산시설이 없는 업체라면 임대 공장을 통한 생산 방식으로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 부과는 곧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현지 소비자들 불만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세율을 높게 매기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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