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행은 경매수익금이 화폐발행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므로 수익금이 가급적 사회의 다양한 부문에 전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해 기부처로 법정 전문모금 및 배분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선정했다. 기부금은 최근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지역(2억원)과 저소득층, 아동·청소년, 지역사회, 노인, 장애인, 여성가족 복지증진 사업 등 사회적 도움이 절실한 부문(2억6600만원)에 전달될 예정이다.
빠른 기번호 은행권에 대한 경매 실시 및 수익금 기부는 주로 새 은행권 또는 연결형 은행권이 발행될 때 실시되었는데 이번 기부는 2011년 연결형 '바' 만원권 이후 14년 만에 이루어진 것이다. 경매 실시는 새 은행권은 2000년 '마' 만원권, 연결형은 2001년 '나' 천원권이 최초였다. 2007년 '바' 만원권과 '다' 천원권 경매의 경우 총 수익금이 11억원에 달했으며 2009년 5만원권 경매 수익금도 6억8000만원에 이르렀다. 사업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 경우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총 12차례 경매가 실시되었으며, 수익금 총액 28억7000만원은 전액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됐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연결형 은행권을 포함하여 다양한 기념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이번에 경매가 실시된 '5만원권 연결형 은행권' 이외에도 지난 연말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5만원, 만원, 5천원, 천원권 등 현용은행권을 모두 모은 '현용은행권 세트'가 처음으로 제작됐으며, 금년 하반기에는 5천원권 및 천원권 여러 장이 연속적으로 붙어있는 '전지형 은행권'도 제작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은행은 기념주화도 활발하게 발행하고 있다. 한국은행법에서는 널리 업적을 기릴 필요가 있는 인물이나, 국내외적으로 뜻깊은 사건 또는 행사, 국가유산 등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화폐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1971년 최초로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를 주제로 기념주화를 발행한 이래 올림픽, 광복, 월드컵, 한글날, 나로호 발사 성공 등 다양한 주제로 기념주화를 발행해 왔다.

금년 7월에는 '인구센서스 100년', 8월 '광복 80년', 9월 '민선자치 30주년' 등의 기념주화가 발행될 예정이며 연말에는 주력산업 시리즈중 휴대폰 및 디스플레이 산업을 주제로 한 기념주화가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기념주화 및 연결형 은행권 등 다양한 기념화폐는 한국조폐공사 쇼핑몰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념화폐 발행은 한국은행 고유의 업무인 화폐 발행에 근거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으로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최우선 책무로 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화폐 발행을 포함하여 통화신용정책, 금융안정, 지급결제제도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화폐의 발행은 중앙은행의 가장 근본적인 업무라고 할 수 있으며 구체적인 실무는 한국은행내 발권국이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발권업무 관련 조사연구분석을 실행하고 그 결과를 주요국 중앙은행과 서로 공유해 발권업무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발권국 업무를 요약하면 화폐의 제조·유통·폐기 등 화폐의 전 생애(life cycle)에 걸쳐 화폐유통시스템 전반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급수단 중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중(건수)이 2013년에는 41.3%였으나 2024년에는 15.9%로 하락했다. 신용카드, 모바일페이 등 비현금 지급수단 확산에 따라 현금사용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으나 전산시스템 마비, 자연재해 등 비상시에는 현금 만큼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지급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은 현금이 언제 어디서나 원활하게 유통되어 국민들의 경제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국민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기념화폐도 지속적으로 발행할 예정이므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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