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은 돈이지만, 북에서 내려온 이웃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부를 결심했습니다."
이산가족 양한종(89)씨는 2일 통일부가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하나원) 안성 본원에서 개최한 '북한이탈주민 사회정착지원 업무협약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씨는 북한이탈주민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의미로 10억원을 기부했고, 통일부는 탈북민에 대한 기부 문화와 정착 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양씨는 해방 직후 아버지와 큰형이 북으로 건너감에 따라 홀로 남은 어머니와 6남매를 건사했다. 자동차학원 등 사업체를 운영하며 자수성가한 그는 평소에도 사회 공헌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이번 기부는 양아들 최한철씨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양씨와 통일부, 사랑의열 3자 간 체결된 업무협약(MOU)에 따라 기부금 10억원 중 5억원 상당은 하나원 교육 수료생들에게 각 70만원씩 지원될 예정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양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앞으로 북한이탈주민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랑의열매 등 사회 각계의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장에 참석한 한 교육생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열심히 살아오신 기부자께서 우리를 도와주시는 것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앞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을 잘해서 양한종 선생님과 같이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