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군사정권은 지난 28일 발생한 지진으로 이날 기준 288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4639명, 실종자는 373명이다.
또한 미얀마 민주 진영 임시정부 국가통합정부(NUG)는 “850만명 이상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다. 이어 국제 구조대가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에 도착했지만 다른 피해 지역들은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구조 및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 중이고 교통·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외딴 지역에서는 피해가 집계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최종 사망자 규모를 1만명 이상으로 예측했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이번 지진 피해가 컸던 이유로 지진 발생 위치, 취약한 내진 설계, 내전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지표면에서 불과 10㎞ 떨어진 진원에서 발생했으며, 진앙은 인구 120만명이 있는 제2도시 만델레이에서 17.2㎞ 떨어진 곳이라 피해가 더욱 컸다.
미얀마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사가잉 단층은 역사적으로 강진이 발생해 온 곳이다. 하지만 미얀마 건축물 상당수는 내진 설계가 미비해 강진에 취약했다. 이번 지진으로 건물 최소 2900채, 도로 30곳, 교량 7곳이 파손됐다고 NUG는 전했다.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5년째 내전이 지속되면서 구조 및 구호 활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군부 통제를 받지 않는 지역은 국제 구조대의 접근이 어렵고 정부 지원도 닿지 않아 구조가 어려운 상황이다.
군부 정권은 이번 지진 발생 직후 이례적으로 국제 지원을 신속히 요청했다. 현재 중국, 태국, 러시아 등이 구호물자와 인력을 지원하고 있지만,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에 집중되면서 외곽 지역은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2시간이 지나면서 생존자 구조확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진 발생 91시간 만에 네피도에 있는 건물 잔해에 묻혔던 63세 여성이 구출되는 등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AP통신은 지진 발생 시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면 건물 출구가 가깝지 않은 한 무거운 책상이나 테이블 아래 등에 대피해야 한다고 전했다.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은 채 지낼 수 있는 빈 공간이 있어야 하고, 깨끗한 공기와 물이 있으면 생존에 유리하다고 전했다.
한편, 지진 피해 지역에서는 극심한 폭염이 구조 활동과 생존자들의 생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만달레이의 최고 기온은 40도에 이르는 심각한 폭염 상태다. 게다가 여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를 우려해 주민들은 건물 밖에서 생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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