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와 노르웨이의 빅토르 호블란의 업적을 합치면 총 35번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과 페덱스컵 4회 우승을 자랑한다. 최고의 영예를 향한 여정에서 현대의 골프 스타들이 어떤 마음가짐과 사고방식을 가졌는지 이 두 선수를 보며 알 수 있다.
봄기운이 느껴지면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매킬로이는 챔피언에게 주어지는 상징적인 그린 재킷을 위한 도전을 다시 시작한다. 지난 10년 동안 마스터스는 그에게 마치 성배와도 같은 대회였다. 그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여, 미국의 진 사라젠,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남아공의 개리 플레이어처럼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한 전설적인 선수의 반열에 오르고자 하고 있다.
2주 전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이자 통산 28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한층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의 경기력은 절정에 달했고, 자신감 또한 넘치는 상태다. 현재 세계 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매킬로이는 올 시즌 벌써 다승을 기록한 채 마스터스 출전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조절된 낮은 탄도의 아이언 샷은 바람 속에서 더욱 탁월하다. 매킬로이가 TPC 소그래스의 17번 아일랜드 홀에서 구사한 9번 아이언 샷이 완벽한 예시다. 매킬로이는 샷을 안전하게 그린에 안착했지만, 스펀의 샷은 물에 빠지며 우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매킬로이는 인터뷰 중 "해리(캐디)에게 이 샷이 곧 펼쳐질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매킬로이는 "나는 이 샷에 정말 익숙해졌고, 어떤 조건에서도 컨트롤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정말 기분이 좋다. 지금 나는 예전보다 완성된 선수라고 느낀다.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스코티 셰플러가 지난 시즌 기록한 PGA 투어 7승, 올림픽 금메달은 매킬로이에게 중요한 교훈을 안겨줬다. 이제 매킬로이는 남자골프 세계 순위(OWGR) 1위 셰플러를 본받아 골프 코스에서 더욱 전략적이고 신중한 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여름 US 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원인이기도 한 충동적인 감정을 억제하려는 노력 또한 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워낙 위험 요소가 많아서 아이언 샷을 더욱 정교하게, 그리고 목표는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며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세계에서 가장 큰 대회 중 하나를 우승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매킬로이의 성공이 새로운 샷과 약간의 마음가짐의 변화로 비교적 간단히 이루어졌다면, 호블란의 이야기는 사뭇 다르다. 27세의 호블란은 더욱 완벽한 스윙과 게임을 위해 엄청난 시간을 연습장에서 보내며 연구하고 또 연구한다. 그리고 그의 방식 또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호블란은 '개발, 개선'에 심취한 자칭 '자기 개선 중독자'로, 2023년 페덱스컵을 우승한 뒤 여러 스윙 코치를 거치고, 새로운 이론과 골프 메커니즘을 공부하며 오히려 깊은 고민에 빠진 것과 같이 보였다. 그 결과 2024년에는 성적이 다소 하락하고, 상위 10에는 단 2회 진입한 바 있다. 그는 현재 전 PGA 투어 우승자인 그랜트 웨이트를 스윙 코치로 두고 함께 훈련하고 있다. 호블란은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여기 있고, 대회를 이기기 위해 여기에 있다. 만약 개선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한 건가"라며 본인의 마음가짐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세 번째 연속 컷탈락과 충격적인 80타라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호블란은 마지못해 다음 대회인 벌스파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하지만 마침내, 그는 미국의 저스틴 토마스를 1타 차로 제치고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최종 라운드 마지막 다섯 홀 중 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부담감과 압박을 이겨내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연습광인 호블란은 자신이 아직도 발전 중임을 주장했고, 그의 캐디인 나이트도 "그는 자신에게 매우 엄격한 완벽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호블란은 "골프는 오랫동안 내 인생의 일부였고, 내 생각과 시간을 다 차지하고 있다. 만약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않다면, 난 대체 무엇을 한 건가"라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