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황상하 SH 사장 "매입 물량 중 절반 미리내집으로...수요자 중심 공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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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5-04-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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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적 목표에서 벗어나 수요자 만족에 중점

  • 매입임대주택 5350호, 직주근접 위주로...절반은 '미리내집'

  • 노후 임대 재건축 사업 '역점'...상계마들·하계5단지 연내 착공

  • '공공 디벨로퍼' 강조...한강 리버버스·용산 개발 사업 등 출자금 회수 집중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황상하 SH공사 사장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사옥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민 주거 안정이 양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수요자 만족에 주안점을 두겠습니다.”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사옥에서 단순히 임대주택을 물리적으로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 고품질 임대주택을 통해 시민이 만족하는 주거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위해 청년·중장년층 별로 선호하는 주거 환경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직주근접 단지를 선호하는 청년층을 위해 ‘미리내집’(신혼부부 대상 장기전세주택)은 역세권에 마련하고, 고령자 주택은 정주적인 입지에서 찾는다. 또 기존 전용면적 33㎡의 단일형에서 벗어나 84㎡까지 다양한 면적으로 확대 공급하고 스마트홈 기술 적용 등 민간 분양 못지않은 주거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캡션에 주요 멘트 한 줄 부탁드립니다 황상하 SH공사 사장 인터뷰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사옥에서 "대규모 택지 고갈로 인해 건설형 임대주택 공급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직주근접 단지 위주로 매입... 역세권 등 주거만족 고려"
 
SH는 올해 매입임대주택 목표치로 5350가구를 내세웠다. 전임 김헌동 사장 당시 규모의 두배 이상이다. 이처럼 기조가 바뀐 데는 부동산 시장 변화와 제도가 유연해졌기 때문이라고 황 사장은 설명했다. 황 사장은 "지금까지는 사실 매입 임대주택 사업이 미미한 데다 전임 사장 당시에는 부동산 상승기에 있었다“며 ”이제는 상승기가 아니고, 한 가구당 5억5000만원이던 매입 가격 한도가 사라지는 등 제도도 많이 바뀌었다"고 배경을 밝혔다.

황 사장은 "SH의 매입임대에 국토부도 굉장히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관계기관 회의에서 매입임대 예산 지원에 대한 확답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입 임대가 우리만의 정책이 아니고 국가 정책이고, 국고 보조 세금으로 하는 사업"이라며 "우리가 당연히 해야 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양적 목표 달성에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입임대주택 중 절반인 2437가구는 미리내집 연계형으로 할당한다. 황 사장은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직주근접 입지를 제공하기 위해 놀이터, 공원, 병원, 대형마트 등과 가깝고 승강장 350m 이내 역세권인 단지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제도를 손봤다. 특히 매입심의위원회 단계에서 공급 계층에 대한 수요예측을 하고 공급 시 청약 경쟁률 등을 검토하도록 한다. 

황 사장은 "과거에는 매입 수를 맞추느라 중공업 지역에서 갓 해제된 낙후 입지의 임대 주택을 다 사서 목표치를 맞췄다. 그러면 수요자 중심이 아니지 않나"고 반문했다. 

노후 임대 재건축 사업도 황 사장의 역점 사업이다. 30년 이상 영구임대 아파트를 고품격 주택으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가구 수에 따라 39㎡부터 84㎡까지 공급하고, 공간 설계와 마감 자재의 고급화, 커뮤니티 시설 강화 등 민간 아파트와 비견될 주거 환경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황 사장은 4개 권역과 특수 지역을 선별해 현장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그는 ”시민 속으로 들어가서 어느 정도 주거복지가 필요한 건지 어떤 방법이 필요한 건지를 직접 들어보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시범사업지인 노원구 하계5단지와 상계마들단지에 이어 임대주택 24개 단지에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시범사업지는 올해 착공이 목표다. 고령층과 일반 저소득층 대상 공급 물량을 확보한 다음, 미리내집 물량도 검토할 예정이다. 연간 미리내집 4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올해 착공 예정지에서 다각도로 물량을 검토하고 있다. 재개발을 앞둔 강남권 판자촌인 성뒤마을·구룡마을도 검토 대상이다.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사옥에서 민간의 주택을 매입해 도심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매입주택 사업은 국책 사업이고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황상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사옥에서 "민간의 주택을 매입해 도심에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매입주택 사업은 국책 사업이고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공공 디벨로퍼 역할 강조...강북권 재개발·재건축 직접 챙긴다
 
황 사장은 SH의 역할을 ‘공공 디벨로퍼’로 정의했다. 황 사장은 “민간 디벨로퍼는 결국은 주주 이익의 극대화가 목표이므로 이익을 많이 내려고 하지만, 공공 디벨로퍼는 지어 놓으면 그 지역에 계속 있으면서 관리하고 시민들과 함께한다. 공적 영역 안에서 어떻게 정책을 뒷받침하느냐에 주안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해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강북권 모아타운 사업 등도 직접 챙긴다. 모아타운은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로 묶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립하는 소규모 주택 정비 사업으로 강북권 곳곳에 대상지가 있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라 불리는 백사마을은 철거가 거의 마무리돼 현재 25가구만 남아있어 11월 착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황 사장은 "당초 12월 착공인데 주민 위원회 등 협조를 받아 앞당겼다"며 "쌍문동도 가보고 석관동도 다녀봤다. 강북 쪽에  공공재개발, 공공 재건축 지역과 함께 모아타운 지역이 많다"며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상가가 많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사업을 위해서 공공 상가 확보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 사장은 "상가는 생존권인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원주민이 밀려나가 다시 못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공공 상가를 확보해서 밀려났던 분들이 다시 들어와 장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레이트 한강’ 등 서울시 정책에 보조를 맞추면서 공적 이익도 극대화한다. 올해 정식운항을 앞둔 한강 리버버스 막바지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황 사장은 앞서 지난 2월에도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통해 용산국제업무지구 공공 디벨로퍼로서 수익형 부동산 제도를 도입해 임대료가 높아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돕는 한편, 민간과 함께 복합개발에 참여해 공익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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