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기업에 99년 장기 임대된 호주 북부 다윈항을 호주 정부가 다시 인수할 계획이라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AFP·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윈항은 전략적 자산이며 호주인의 손에 들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한 협상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에 살고 있다”며 “호주 북부의 핵심 항구를 외국 기업이 소유한다는 발상은 국가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정부가 이미 민간 연기금과 협의 중이며, 필요할 경우 세금을 투입해 다윈항을 국가 자산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연방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할 시점이 오면 우리는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윈항은 2015년 노던준주 정부가 중국 기업 랜드브리지에 약 5억 호주달러(약 4400억원)를 받고 99년간 임대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특히 랜드브리지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호주 내에서는 안보 우려와 계약 취소 요구가 이어져 왔다.
당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미 해병대 기지가 위치한 전략 요충지를 중국 기업에 넘긴 점에 대해, 호주 정부가 미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랜드브리지는 지난해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며, 이후 호주 연방정부와 노던준주 정부는 항만 운영권 회수 가능성을 논의해왔다.
그러나 최근 인수설이 불거지자 랜드브리지는 “다윈항 임대권은 매각 대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유사한 사례로, 미국 블랙록이 이끄는 컨소시엄이 파나마항구 운영권을 중국 홍콩계 기업 CK허치슨으로부터 인수하려 했으나, 중국 정부의 반발로 계약이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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