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매판매액(승용차·연료소매점과 전문소매점 포함)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473조원(전년 대비 5.6% 성장)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475조원(0.4%), 작년 519조원(9.1%), 올 1분기는 130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6% 성장했다.
온라인 매출의 성장 기여도가 높다. 작년 기준 소매판매액 중에 온라인 쇼핑(여행 및 교통서비스, 문화 및 레저서비스, e쿠폰서비스, 음식서비스, 기타서비스 거래액 제외)은 143조원으로,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5%다.
2017년에는 16.2%, 2018년 18.8%, 2019년 22.1%였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 27.2%로 급격히 늘었다. 작년 28.7%로 정점을 찍은 후 올 6월에 26.5%로 약간 하향하는 분위기다.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51.4%, 온라인 비중은 48.6%로, 작년 같은 기간 51.9%, 48.1%보다 온라인 비중이 약간 커졌다. 업태별 매출 비중을 자세히 보면, 온라인 48.6%, 백화점 18.0%, 대형마트 14.6%, 편의점 15.9%, SSM(기업형 슈퍼마켓) 2.9%다.
올 상반기 매출 성장은 백화점(18.4%), 편의점(10.1%), 온라인쇼핑(10.3%) 등이 견인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SSM은 1.5~1.9% 정도 감소했다.
백화점은 유명브랜드(26.9%), 아동·스포츠(26.3%), 여성의류(정장 17.1%, 캐주얼16.1%), 남성의류(19.8%) 등 전 상품군의 매출이 호조세를 이어가 전체 매출(18.4%)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은 근거리·소량 구매 선호가 증가하면서 가공‧즉석 등 식품군(10.6%) 매출이 늘고, 생활용품(11.5%) 매출도 증가해 전체 매출(10.1%)이 늘어났다.
대형마트는 가정·생활(3.7%), 가전·문화(3.6%) 등에서 매출이 감소하고, 카페 및 푸드코트 등 기타(3.7%), 의류(0.6%) 등에서 매출 회복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1.5%)은 약간 줄었다.
SSM은 온라인으로 구매 채널이 이동한 일상용품(4.9%)‧생활잡화(1.1%) 등 비식품군(3.3%)과 식품군(1.7%) 매출이 모두 감소해 전체 매출(1.9%)이 줄었다.
온라인은 비대면 장보기가 일반화되면서 식품(17.8%) 분야 매출이 늘어 전체 매출이 10.3% 증가했다. 야외활동 재개에 따른 화장품(21.2%), 음식 배달·공연티켓 등의 서비스·기타(17.0%) 매출이 빠르게 성장했다.
전체 상품군별로는 해외여행이 계속 제한되면서 유명브랜드(0.8%)의 매출 비중이 늘고, 온라인을 통한 음식 배달·e-쿠폰 사용 등이 늘어 서비스·기타(0.6%) 상품군의 비중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작년에 매출이 늘었던 가전·문화(0.9%), 생활·가정(0.5%) 등 비중은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6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7조원이다. 이 중에 종합몰 거래액은 10조5000억원, 전문몰은 6조3000억원이다. 전년 동월 대비 각각 5.9%, 18.9% 증가했다.
또한 온라인몰 거래액은 12조6000억원, 온․오프라인 병행몰은 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11.7%, 6.7% 늘었다. 온라인쇼핑 중 모바일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74.0%로, 상품별로는 음식서비스(98.0%), e-쿠폰서비스(89.1%), 애완용품(85.0%), 아동·유아용품(84.4%) 순이다.
전문소매점과 유통 대기업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묘수가 아쉽기만 하다.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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