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명의(名醫)를 만나다> “보다 나은 환경서 환우·가족 돌볼 수 있길”- 서승우 고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9-12 18: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원 정형외과 교수<br/>- 척추측만증 수술 권위자<br/>- 환자 재활에 최선 다하는 진짜 의사

서승우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환우(患友)와 가족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신을 돌볼 수 있도록 체계적인 도움을 주는 시설을 갖추는 것이 나의 희망입니다.”

서승우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2일 환우의 생활환경의 만족을 위해서는 건강의 질도 함께 높아져야 하며 특히 장애환우를 위해서는 우리사회와 국가차원에서 함께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근육병이나 뇌성마비 환아(患兒)들은 거동이 자유롭지 못해 가족이 24시간 옆에 붙어 있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렇다 보니 돌보는 가족의 삶도 힘겨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에게 수술을 실시해 성공적으로 이뤄질 때 그는 큰 기쁨과 감사함을 느낀다.

서 교수는 척추측만증 수술의 권위자다. 1995년 우리나라에서 척추측만증을 전문적으로 수술하는 전문의가 거의 없던 시절부터 시술해 왔다. 그동안 2000여례의 외과수술 중에서 척추측만증 수술만 700여례에 달한다.

척추측만증은 뇌신경이나 근육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휘어진 척추가 심장과 폐같은 중요한 장기를 눌러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오래두면 복부 장기 압박으로 위산이 역류되어 위궤양이나 식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약해진 폐기능으로 호흡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휘어진 뼈에 눌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장기들의 위치를 잡아주어 조금 더 잘 먹고, 편하게 호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의하면 2007년부터 4년간 척추측만증 발생 환자 중 10대 환자가 척추측만증 전체환자의 47%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비중이 늘고 있다.

서 교수가 130만 명 학생들의 척추측만증 실태를 조사한 결과, 측만각도 10도 이상의 척추측만증을 가진 학생 수가 2000년 1.7%에 서 지난해 6.7%로 10년 새 4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승우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


서 교수가 명의(名醫)로 불리는 이유는 이 분야 최고의 수술실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는 매달 한 두 번씩 장애시설을 찾아 무료검진을 하고, 척추측만증을 앓고 있는 중증환아를 중심으로 수술 기회를 제공한다.

간혹 수술을 한다고 해서 100% 정상인으로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굳이 수술을 해야 하냐며 고개를 젓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그럴 때면 서 교수는 “살리려면 제대로 살려야지”하며 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발벗고 나선다.

1999년 5000만원이 넘는 사제를 털어 척추측만증 진단용 차량을 구입, 검진활동을 펼치기 시작해 지금은 한국척추측만증재단을 설립하고 척추측만증연구소를 통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0년에는 고대구로병원 근처에 ‘민들레 쉼터’를 오픈했다.

근육병 장애우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물리치료, 호흡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 공부방 프로그램을 운영되며 교육, 치료, 재활, 기숙이 모두 이뤄지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서 교수는 앞으로 해외 제3세계 국가의 아이들을 위해 의술을 펼칠 예정이며 현지 후학양성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근육병 환아들은 대부분 일반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보니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며 “이 아이들에게 좀 더 필요한 것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행복한 마음을 충만히 가질 수 있는 문화, 예술과 정서 함양이 병행되는 교육”이라고 말했다.

의사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의사 생활을 하다보면 뜻하지 않게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다” 며 “그 때마다 마음의 후유증이 너무 크지만 이를 극복하는 길은 의사로서 가진 재능을 사회에 환원해야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이는 나의 숙명 같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