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베이징리포트]세계의 하늘을 잡아라, 거대 항공대국 꿈꾸는 중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01-02 08:3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국이 세계의 하늘을 장악할 날도 머지 않았다?’

세계 최고 항공대국을 향한 중국의 꿈틀거림이 심상찮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항공우주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항공시장 제패를 공언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은 앞선 항공우주기술 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보유한 거대 항공시장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항공강국으로 도약하려는 꿈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중국은 순수 자체기술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항공기 ARJ-21를 최초로 공개했다. ARJ-21은 중국 민항산업 발전의 중점 프로젝트로 오는 3월부터 비행하게 된다.

중국은 지난 21일 100% 순수 자체기술만으로 연구개발에 성공한 상업용 항공기 ‘ARJ-21’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민수용 단거리 항공기 ARJ-21은 중국의 비약적인 항공기술 발전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때문에 중국의 국산 항공기 첫 개발은 중국 항공산업 미래행보에서 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태까지 중국은 주요 외국항공사로부터 부품을 하청받아 제작하면서 항공기술을 축적해 왔다. 또 항공산업을 우주산업의 한 분야로 삼고 항공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총력을 쏟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4년 유인우주선 발사에 이어 최근에는 달 탐사선 ‘창어1호(嫦娥1号)’의 성공적인 발사로 항공우주 분야에서 기술대국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항공기술 시장에서도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시장의 항공산업 성장률은 7~8% 수준. 그러나 중국시장 규모는 이보다 두 배에 달한다. 특히 2008북경올림픽을 앞두고 항공시장 규모는 더욱 늘어나 북미시장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국은 세계 최대 항공시장으로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내실면에서는 외국기업에 의존하는 불균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때문에 중국은 과거 50여년동안 축적해놓은 항공우주기술을 기반으로 중대형 항공기 자체 연구제작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이번 ARJ-21의 성공적인 결실은 중국의 이 같은 꿈을 현실로 바꿔줄 전초전격인 셈이다.    

ARJ-21의 연구와 제작은 중국 항공공업제1집단공사가 총지휘하는 중국민항산업 발전의 중점 프로젝트이다. 중국내 8개 항공산업 기관과 19개 해외 공급업체가 벤처제휴파트너를 이뤄 연구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ARJ-21은 최대 탑승인원 90명, 비행거리 3700km로 중국 노선의 60%를 운항할 수 있다”고 전했다.

ARJ-21의 공식명칭은 온라인 공모를 통해 ‘비상하는 봉황’이라는 뜻의 ‘샹펑(翔鳳)’으로 결정됐다. 

ARJ-21 제작을 총괄한 뤄롱화이(罗荣怀) 총경리는 “샹펑은 육상과 공중에서 290여차례에 걸친 각종 실험을 거친 뒤 내년 3월 정식으로 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항공기 시장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중국이 자체개발에 성공한 ARJ21은 자주적인 대형 항공기 제작을 위한 중요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벌써 ARJ-21 70여대를 예약주문 받아놓은 상태다. 이를 계기로 이제 중국은 미국의 보잉, 유럽의 에어버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항공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로 합류하게 됐다. 

국방과학공업위원회 궁하이핑(共海平) 부처장은 “ARJ-21 개발은 전체 항공기 연구개발에 선구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향후 항공기 구입에 투입되는 자금을 대폭 감축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항공기의 자체 연구개발 능력 향상을 위해서 국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항공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자체적으로 세계 최대 민수용 항공기 시장으로 자리잡은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때문에 세계 주요 항공기 제조업체와 협력해 자주적인 대형 항공기 제작을 실현할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현재 ‘중국 국가첨단기술산업발전 제11차5개년(2006~2010)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계획에서는 ”중국정부는 자주적인 연구개발과 국제협력을 상호결합해 민간 항공기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발전시킨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대형 항공기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공식 가동해 핵심기술에 대한 새로운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은 앞으로 이번 ARJ-21에 이어 대형 항공기 제작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중국이 계획중인 대형 항공기는 해외운항에 주로 투입되는 총중량 100t 이상, 좌석 150석 이상의 규모를 말한다. 엔진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순수 자체 기술을 사용해 독자적인 지적재산권을 갖는 항공기를 갖겠다는 원칙이다.

이같은 중국정부 차원의 전력투구 이외에도 해외 선진기술을 이전받기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도 치열하다.

텐진(天津)시는 대형 항공기를 구매하면서 단계적으로 제작기술을 이전 받기 위해 세계적인 항공업체인 에어버스와 손을 잡았다.

에어버스는 중국과‘A320’항공기 150대 판매계약을 맺고 항공기 자체를 중국 현지에서 조립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에어버스는 텐진 빈하이(滨海)개발구에 A320 항공기 조립공장을 착공했다. 이는 에어버스가 유럽  지역 이외에 최초로 만든 조립공장이다.

또 에어버스는 오는 2009년부터 텐진에서 생산되는 항공기 대부분을 중국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에어버스 운영책임자는 “텐진공장은 에어버스의 유일한 해외공장”이라며 “텐진에서 생산되는 A320 항공기는 독일에서 생산되는 기종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거대한 자체 항공기 시장을 내어주는 대신 에어버스로부터 항공기 제조에서 가장 중요한 날개구조 제조기술을 넘겨받을 수 있게 됐다. 또 대형 항공기 조립과 함께 기술이전으로 인해 우수한 인재도 양성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중국의 항공기술 산업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항공기 시장도 빠른 속도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국내선 뿐만 아니라 국제선 증가와 항공관련 서비스산업도 크게 성장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독자적인 기술로 항공산업을 전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중국의 발걸음이 주목된다”고 분석하고 있다./이연주 연구원

아주경제연구소  ajnews@ajnews.co.kr
< '아주뉴스' (china.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