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시중 은행장들이 신년사를 통해 변화하는 금융산업 환경에 적응하고 자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을 올해 최고의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올해는 금융산업의 경영 환경이 바뀌는 전환기"라며 "이 시기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국민은행의 지속 성장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올해 핵심 과제로 핵심성장동력 강화, 글로벌 성장기반 구축, 조직-인사-기업문화 혁신, 증권사 인수 등 4가지를 꼽았다.
이를 위해 중국 지점을 늘리는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증권사 인수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새 정부 출범, 자통법 시행, 업종 간 영역 붕괴 등 금융산업의 판도를 바꿀만 한 변화들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 행장은 "외형 성장이 아니라 수익성이 큰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 영업기반을 확고히 다져야 한다"며 "특히 투자은행(IB)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춘 우리은행장은 "올해는 그동안 쌓은 자신감과 영업력, 확장된 고객기반 등을 응집해 최고 은행 건설을 위한 과제들을 풀어가야 한다"며 "안정적인 수신기반 확충과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은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베트남, 인도, 러시아를 연결하는 아시아금융벨트를 구축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몇 년째 25% 수준에 머물고 있는 비이자수익 비중도 4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독려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내년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올해에는 금융회사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금융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것이 은행업의 본질"이라며 "안정적인 예수금 조달과 리스크 관리가 최대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윤 행장은 또 "올해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러시아, 베트남 등 신흥시장에도 지점과 사무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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