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무자년(戊子年)에는 중국 경기의 과열이 잡힐까. 당국의 강력한 긴축정책에 힘입어 고정자산 투자의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경제가 연평균 10%가 넘는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경기 과열의 주요 배경으로 고정자산 투자를 지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중앙경제공작위원회(CEWC)를 통해 인플레 억제와 긴축이 2008년 경제정책의 큰 틀로 잡히면서 고정자산 투자 역시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라고 차이나데일리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앤배운드컨설팅의 첸공 회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는 "당국은 긴축을 최우선으로 할 것임을 천명했다"면서 "고정자산 투자 역시 잡힐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건설 경기부터 잡을 방침이다. 지난 11월 당국은 신규 건설 프로젝트를 실시할 경우, 먼저 허가를 받도록 규제를 강화했으며 5000만위안(약 60억원) 이상의 프로젝트에 대해 관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인민은행의 금리인상 등의 조치로 신용시장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사실도 고정자산 투자의 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웨이웨이시안 이코노미스트는 "신용시장 위축으로 투자 증가율 역시 잡힐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정보센터(SIC)의 판지안핑 경제예측부서 책임자는 "올해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은 23.5%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이는 지난해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도한 유동성 문제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이슈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앤바운드의 첸 애널리스트는 "신규 건설 프로젝트는 여전히 많다"면서 "이는 곧 더욱 많은 자본이 필요함을 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같은 '불안'한 사이클은 투자 과열을 잡기 위한 정책 당국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중국에서 진행된 신규 투자 프로젝트는 21만1000건. 이는 전년에 비해 12.8% 늘어난 것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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