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가치의 상승세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3일(현지시간) 위안환율은 전일 대비 0.38% 하락한 7.2725위안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통화절상 압력과 함께 달러 약세가 그치지 않고 있는 것이 위안 가치 절상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일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12월 제조업지수는 4년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를 가중시켰다.
이날 달러 가치는 유로와 엔에 대해 각각 1%와 2% 가까이 급락하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1년간 위안환율 추이 <출처: 야후파이낸스> |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달러 약세와 위안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선물시장을 통해 연방기금선물은 이번 달 말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연방기금목표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을 100% 반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야오징위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위안화 가치 절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정확한 절상폭을 가늠하는 것은 힘들지만 환율 하락이 이어진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유융딩 연구원은 "위안 절상이 더디게 진행되는 것보다 절상되는 것이 중국 경제에 좋을 수도 있다"면서 "위안 가치가 낮을 경우, 이는 외국인의 중국 자산 매입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기과열을 부추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 '아주뉴스' (china.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