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해외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은행산업의 한계를 벗어나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해외 네트워크를 총 17개 지역으로 늘리고 해외자산 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20%로 확대하는 내용의 'KB 트라이앵글 네트워크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해외영업 네크워크를 공격적으로 늘려 해외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현지 전문가와 지역전문가를 지속적으로 선발하는 동시에 매년 1,0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해외연수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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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은 지난해 7월 강정원 은행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광저우에 새 지점을 열었다. |
◆ 삼각 네트워크로 해외시장 공략
국민은행이 추진 중인 'KB 트라이앵글 네트워크'는 크게 중국(China Zone), 동남아시아(South Asia Zone), 독립국가연합(CIS Zone) 등 세 지역으로 구성된다.
중국 지역에서는 하얼빈ㆍ광저우에 새로이 거점을 만들고 상하이 지역을 추가하는 등 총 5곳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진출한 자카르타(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호치민(베트남)에 신규 진출하고 프놈펜(캄보디아), 마닐라(필리핀), 뭄바이(인도) 등 3개 지역에 추가로 진출해 5곳에 거점을 조성한다.
CIS 지역의 경우 키예프(우크라이나), 알마티(카자흐스탄)에 새로이 진출하고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에도 거점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민은행은 'KB 트라이앵글 네트워크' 전략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17곳으로 늘리고 현재 1.2%에 불과한 해외자산 비중을 2010년에는 8%, 2015년에는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민은행은 해외진출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미 중국 7명 등 5개국에 총 23명의 현지 전문가를 고용 중이며 향후 베트남 3명 등 7개국에 18명의 지역전문가를 파견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일반 직원들 중에서도 매년 1천여명을 선발해 진출 예정국가나 금융선진국에 연수를 보내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 BII 인수로 성공적인 출발
국민은행은 그동안 진출국에 거주하는 교민과 한국계기업으로 국한됐던 해외시장 영업 대상을 현지인과 현지기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전략은 뱅크 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BII) 인수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003년 말 BII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3월까지 546억원의 자본이득을 챙기면서 투자액 대비 65.4%의 수익을 달성해 지난해 7월 청와대에서 열린 '제2차 금융허브회의'에서 성공적인 해외진출 사례로 갈채를 받았다.
BII 인수로 큰 성공을 거둔 국민은행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김기홍 수석부행장은 "해외 지점을 하나씩 늘리는 것은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다"며 "향후 3~6년 정도는 동시다발적인 해외진출을 추진하면서 해외부문 실적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BII는 전체 여신 가운데 1%를 이슬람 금융(샤리아 뱅킹)으로 운용 중이다. 돈을 빌려줄 때 이자를 받지 않는 이슬람 금융은 수수료를 수익원으로 삼고 있으며 금융전문가들은 이슬람 금융 시장 규모가 2천~5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해마다 1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이슬람 금융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고유가로 갈수록 불어나는 오일머니 확보를 위해 전세계 10억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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