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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리포트]2008베이징올림픽은 ‘경제올림픽’, 경제대국 도약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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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1-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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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오는 8월 열리는 2008베이징올림픽을 ‘경제올림픽’으로 치른다는 각오다. 베이징올림픽을 경제대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올해 베이징올림픽은 아시아 대륙에서는 일본 도쿄올림픽(1964년), 한국 서울올림픽(1988년) 등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리게 된다. 

중국에서 올림픽 유치 주장이 처음 나온 건 지난 1908년으로 중국은 이로부터 꼭 100년만인 올해 지구촌의 축제인 올림픽을 베이징에서 개최하게 됐다. 때문에 중국인들은 베이징올림픽을 ‘100년만의 꿈(百年圆梦)’ 으로 부른다.

중국은 우선 이 같은 기대 속에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 천명하고 국가의 문화이미지를 크게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올림픽 특수로 파생되는 경제적 긍정효과를 극대화해 ‘경제올림픽’으로 치러내겠다는 기대도 걸고 있다.

특히 중국 경제가 베이징올림픽을 계기로 경제대국을 향해 한 단계 뛰어오를 것인지, 아니면 과거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처럼 ‘올림픽 함정’이라는 덫에 걸려 주저앉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01년 7월 13일, 베이징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날 수많은 인파가 천안문(天安门)광장으로 쏟아져 나와 경축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7월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수도 베이징을 2008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 지은 이후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11.5%의 경제성장이 예상되면서 5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이라는 쾌거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도별로 보면 2001년 8.3%, 2002년 9.1%, 2003년 10%, 2004년 10.1%, 2005년 10.2%, 2006년 11.1% 등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중국의 놀라울 만한 성장이 모두 올림픽 경제 특수에 기인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올림픽 경제가 이목을 집중시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주목경제(Attention Economy)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최지 결정 이후 투자수요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중국은 전 세계의 시선을 베이징올림픽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역대 최장거리의 성화 봉송을 준비하고 있다. 130일 동안 5개 대륙을 거치는 13만7천㎞의 대장정이다.

베이징올림픽 준비를 계기로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투입된 자금은 380억달러지만 올림픽 개최 때까지 예상되는 총 투입자금은 67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 

이 같은 인프라구축 투자에 따른 경제 공헌도는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0.3~0.5%, 베이징 GDP 성장의 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올림픽이 투자부문에서 중국 GDP 성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지만 경제 구조 개선에는 두드러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올림픽 특수로 인한 소비와 내수시장의 성장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소비와 내수시장의 성장은 그동안 수출주도형이던 중국 경제를 올해 올림픽을 계기로 내수가 기반을 이루는 경제 구조로 재편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한다.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하는데 있어 소비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로 인해 여행, 호텔, 항공, 생활가전, 자동차, 통신업계 등이 올림픽 경제 특수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서비스산업 분야는 베이징올림픽 개최로 인한 수익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 개최는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전자정보와 환경, 문화와 관광 등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크게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때문에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의 서비스산업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비스산업에서 새로 증가하는 일자리 수는 대략 100만개 정도에 달하고 이는 전체 신규 일자리 중 50% 가량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올림픽 이전에 정점에 올랐던 투자수요가 올림픽이 끝난 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할 경우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대 민영경제연구원 리이닝(厉以宁) 원장은 “수출을 대체하는 내수, 환경 분야의 투자수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이 중국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베이징대 경제학원 리우웨이(刘伟) 원장도 “중국의 경제규모는 이미 엄청나게 커졌기 때문에 올림픽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며 “중국은 앞으로도 20년 정도 더 도시화, 공업화 등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올림픽 이후에도 투자가 필요한 부문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림픽 자체의 경제적인 효과가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개최에 따른 일자리 창출로 고용이 절정에 달하겠지만 올림픽 이후에는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대규모 감축과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노동과학연구소 장리빈(张丽宾) 연구원은 “올림픽 개최는 새로운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 처해 있는 베이징에서 거대한 산업기회를 창출해 내고 취업기회 증가와 취업의 질을 향상시킨다”며 “취업구조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을 사기 위해 모델하우스로 밀려든 사람들

중국의 부동산과 증권시장도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중국의 부동산시장은 소폭의 하락조정은 있어도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08년 중국 GDP가 4조1천억달러에 달해 위기에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수량기술경제연구소 리진화(李金华)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업체의 사재기와 유휴토지에 대한 정부의 관리가 더욱 엄격해지겠지만 수요가 줄지 않아 집값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97%의 상승세를 나타냈던 중국증시도 '황소장(牛市)'을 이어갈 전망이다.

궈타이쥔안(国泰君安)증권이 최근 372명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1.8%의 투자자들이 중국증시가 올해 상반기에 대세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라앉지 않는 중국 주식시장의 열기

베이징대 중국경제연구센터 린이푸(林毅夫) 주임은 지난 11일 열린 ‘2008년 신시각(新视角)’ 논단에서 “올해 베이징올림픽은 중국경제의 발전과정 중에서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내실을 다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김태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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