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은 16일 대통령직인수위가 중앙 행정조직을 13부2처로 축소조정하는 내용의 정부 조직개편안을 확정한 것과 관련, "미래지향적인 첨단부처는 없애고 과거로 회귀하는 개편안에 불과하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범여권은 특히 통일부 폐지와 관련, "대북강경정책, 냉전시대로 회귀하겠다는 발상이냐"며 결사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미래지향적 첨단부처는 다 없애고 대운하를 추진하는 토목부처만 남기는 등 70년대식 부처 체계로 회귀한 조직개편안"이라며 "여기에다 부처 각료까지 '올드보이'로 채우면 완벽한 과거회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통일부 폐지는 냉전회귀의 가능성을 잉태하는 조치로 민족관계는 복잡한 문제가 있는데 외교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은 아주 심각한 인식"이라며 "과기부와 정통부 폐지도 산업기반의 토대가 되는 과학기술 발전과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효과를 외면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정부조직 개편안은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조직개편안은 2월 국회를 싸움판으로 만들려는 이명박 정부의 고도의 총선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김성희 부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거대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이니셜인 MOF와 마피아의 합성어)의 부활을 통한 친재벌 경제정책, 대북 강경정책, 여성 무시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과거 지향적이고 지극히 실망스런 정부조직 개편안"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현재의 조직개편안을 그대로 처리해 줄 수 없다. 민노당은 2월 국회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며 "퇴행적인 내각 인선까지 이뤄지면 야당 본연의 역할을 분명히 하면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통일부와 여성부 폐지에 강력히 반대한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반드시 두 부처를 살려내겠다"며 "통일부와 여성부는 특수목적을 가진 시한부의 부처인데 그 목적이 달성되기도 전에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통일부 폐지는 이명박 정부가 남북화해협력 정책에 역행하려는 속마음을 노골화한 것으로 보이며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외면한 조치"라며 "여성지위 향상이라는 특수목적이 달성되기도 전에 여성부를 통폐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