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치 출신 공기업사장 경영점수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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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1-2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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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과 군인 출신 공기업 사장의 경영성적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민간 전문가 출신의 경영성적도 의외로 안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공기업 분야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내부출신 사장의 경영성적은 높게 나왔다.

23일 한국행정학회에 따르면 김 헌(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씨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기업 사장 임용 유형별 경영성과 차이 분석'이라는 논문을 최근 이 학회에 제출했다.

이 논문은 2000∼2005년 13개 정부투자기관 사장 78명의 '사장경영평가' 결과를 분석했다. 논문은 공기업 사장을 선임할 때 해당 공기업 분야와 관련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부 승진자 경영점수 최고=공기업사장 78명의 출신을 보면, 군인.정치인이 34명으로 전체의 43.6%를 차지했다. 관료는 25.6%인 20명, 외부 전문가는 17.9%인 14명, 내부 승진자는 12.8%인 10명이었다.

분석결과를 보면, 내부 승진자의 평균 점수가 83.7점으로 가장 높았고 관료출신이 81.1점, 외부전문가 79.7점, 군.정치인 79.0점 등의 순이었다.

군인.정치인 출신 34명 가운데 해당 공기업과 관련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은 5.9%인 2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94.1%인 32명은 전혀 관련 경험이 없었다.

외부 전문가 14명중에서 해당분야 경험이 있는 사람은 78.6%인 11명이었다. 관료출신 20명중에서 해당 공기업과 관련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은 85.0%인 17명이었다.

한편 분석대상 공기업은 한국전력.도로공사.주택공사.수자원공사.토지공사.조폐공사.석탄공사.석유공사.코트라.광업진흥공사.농촌공사.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이다.

◆해당기관 경험 중요=논문은 해당 기관에 대한 경험 유무가 경영성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민간에서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기관에 대한 경험이 없으면 실적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관에 대한 경험이 없는 사람은 업무파악에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경영성과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논문은 이런 관점에서 낙하산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정치권 출신의 경우 해당 공기업 분야에 대한 경험이 없으므로 낙하산 인사임이 분명하지만 관료출신의 경우 충분한 경험을 갖고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낙하산으로 매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연구자는 논문에서 "공기업 사장 교체시에 염두에 둬야할 것은 해당 기관에 대한 경험이 있는 인재를 선발해야한다는 점"이라면서 "해당 공기업의 업무에 대한 경험이 축적된 내부승진자.관료출신들의 경영성과가 높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논문은 아울러 해당 기관의 규모 변화는 사장의 경영점수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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