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말 내놓은 인사이트펀드가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인사이트혼합형펀드'의 연초부터 지난 주말까지 수익률은 -18.69%, 설정일 이후 누적 수익률은 -22.55%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해외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인 -15%를 밑돌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 부진은 펀드에 편입된 자산 중 주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중국, 홍콩 등 작년 말부터 조정폭이 두드러진 아시아 신흥시장에 집중 투자하면서 증시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날 펀드 판매사 직원들에게 제공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사이트펀드는 작년 말 현재 운용자금 중 주식 비중이 91.01%에 달했으며 지역별 투자 비중은 아시아퍼시픽 58.6%, 유럽 27.0%, 라틴아메리타 14.11%, 북미 0.2%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펀드는 작년 10월31일 전 세계 어느 시장에나 투자할 수 있는 신개념의 펀드를 표방하며 출시, 단기간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현재 설정액은 4조7천억원에 달한다.
인사이트펀드는 출범 당시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투자 위험을 낮추는 것을 투자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증시가 급락하자 손실이 평균 수준을 웃돌아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시 급락의 영향이긴 해도 설정 이후 3개월도 안돼 누적 손실이 예상 밖으로 커짐에 따라 환매를 고민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작년 말 인사이트펀드에 가입한 한 투자자는 "환매를 하려고 해도 단기 손실이 너무 커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며 "주변에도 가입자들이 있는 데 비슷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투자자는 "손실이 커 속상하긴 하지만 적립식이고 어차피 장기투자를 목적으로 가입했기 때문에 환매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보고서에서 "현재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안정성을 확보하고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 시장의 일정 부분을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수익이 안정적으로 나기 시작하면 시장을 따라가기보다는 좀 더 특정 대상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고 향후 운용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