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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감경기 7개월만에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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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1-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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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융 불안이 국내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면서 대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7개월만에 '부진'으로 돌아섰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600대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지난달 103.0에서 8.2포인트 하락한 94.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경련의 BSI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116.3을 기록한 뒤 11월 112.4, 12월 103.4, 올 1월 103.0으로 줄곧 하락했으나 기준치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99.3)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BSI 전망치가 100을 넘으면 해당월의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전경련은 2월의 경기를 불안하게 보는 주요 원인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후폭풍으로 인한 미국경제의 불안과 원유.곡물가격 상승 등 대외여건 불안을 꼽았다. 다만 경기전망지수 부진에는 설연휴에 따른 생산.매출의 차질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3.5)과 비제조업(96.7)의 경기가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조업 가운데 경공업(93.1)과 중화학공업(95.9) 모두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투자(103.3)는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수출(99.6), 고용(98.9), 자금사정(98.5), 내수(96.5), 채산성(95.4) 등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기업규모별 가중치를 반영한 경기전망지수는 103.9로 나타나 상.하위 기업간 경기전망이 엇갈렸고, 설연휴와 같은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2월 경기 전망은 103.2로 전월과 비슷했다.

기업들이 실제로 느낀 경기를 나타내는 실적치는 지난달 95.2로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경기에 대한 기대와 실제 사이에 괴리가 컸다.

전경련 관계자는 "서브프라임 후폭풍에 의한 거시환경 변수에 매출액 상위 기업들은 아직까지 큰 영향을 받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중견기업은 가시적인 영향권에 들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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