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통신 요금 인하는 피부로 느끼기 어려울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가입자들의 인하 요구가 가장 많은 이동통신 3사의 가입비, 기본료는 이달 말로 예정된 인수위의 통신 요금 인하방안 발표에서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요금인가제 등 규제 성격을 띤 제도를 폐지해 업계의 경쟁 구도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기본료, 가입비를 내리는 대신 월 2천500원을 더 내면 자사 가입자끼리 통화할 때 통화 요금을 50% 할인해주는 망내할인 요금제의 할인 요율을 20%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추가로 20%를 할인받으려면 2년 이상 망내할인 요금제를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더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사실상 올해는 물론 내년 상반기까지도 망내할인 요금을 내리지 않는 셈이 된다.
이 요금제는 지난해 10월 17일 출시돼 추가로 20% 할인 혜택을 받으려면 내년 10월 17일 이후에나 가능하다.
특정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를 일정 기간 의무 가입하도록 하는 것도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직 인하율 등은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며 "자율 경쟁과 소비자 혜택이라는 측면에서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KTF도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요금 인하 여력이 없다"며 당장 눈에 띄게 요금을 내리지는 않을 계획임을 내비쳤다.
다만 KTF는 KT가 유선을 포함하는 결합상품을 적극 검토하자 이를 통해 요금을 낮춘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LG텔레콤도 3월 출시 예정인 무선인터넷 서비스 요금을 대폭 낮춰 통화 요금 인하 논란을 피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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