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가 전세시장에서 모처럼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정부의 대학입시 자율화 정책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우수학군지역으로의 전세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비강남권 거주자의 유입이 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는 분위기다.
3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의 최근 전세가격 변동률은 △서울 0.04% △신도시 0.00% △경기 0.07% △인천 -0.04%를 기록했다.
신도시가 보합세로 돌아선 것을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서울은 송파구가 0.56%로 가장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대문구(0.19%) △마포구(0.16%) △중구(0.14%) △강남구(0.10%) 순이었다. 반면 도봉구(-0.23%)와 강서구(-0.20%)는 내림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가락시영이 큰 인기를 얻으며 오름세를 탔다. 전세수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가락시영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사철을 앞두고 있는 데 따른 전세 회복 기대감도 큰 편이다. 가락시영2차 56㎡(17평형)은 지난 주보다 1천만원 오른 6천만원~8천500만원선에 거래됐다.
강남구는 대학입시 자율화 방안이 2월 중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우수학군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늘고 있다. 역삼동 개나리래미안 181㎡(55평형)의 경우 5억7천만~5억9천만원 선으로 한 주만에 2천500만원 올랐다.
강서구는 전반적으로 물량이 과다하게 출시돼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방화동 동부센트레빌2차 138㎡(42평형)가 500만원 내린 2억1천만~2억3천만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신도시는 보합세였으나 지역별로는 산본이 0.21%, 중동이 -0.23%를 기록했다. 산본은 소형단지의 인기가 매우 높다. 산본동 설악주공8단지 56㎡(17평형)의 경우 750만원 오른 7천만~8천만원선이다. 반면 중동은 비수기 여파로 거래가 어려운 분위기이며 중동 미리내동성 105㎡(32평형)가 1억4천만~1억7천만원선으로 500만원 떨어졌다.
경기는 여주군이 1.31%로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승률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양주시(0.50%) △고양시(0.27%) △수원시(0.25%) △성남시(0.18%)가 차례로 올랐다.
여주군은 지난 달 여주읍 일대에 이마트가 입점하면서 매매·전세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요층이 몰려 매물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여주읍 세종그랑시아 99㎡(30평형)의 경우 지난 주보다 1천만원 오른 8천만~9천만원선에 거래됐다.
양주시는 외곽순환도로 및 전철 1호선 덕계역 개통 등의 호재로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세수요의 유입이 크게 늘었다. 삼숭동 양주자이1단지 105㎡(32평형)가 250만원 오른 6천500만~7천500만원선이다.
수원시는 전세 성수기가 다가 오기 전에 미리 집을 구하는 수요층이 늘면서 오름세다. 소형 위주로 선호도가 높지만 매물은 많지 않다. 영통동 황골주공1단지 79㎡(24평형)는 9천만~1억원선에 거래됐으며 500만원 올랐다.
인천의 경우 부평구(-0.29%)만이 유일한 내림세를 나타냈다. 부평구는 일대에 1천365가구의 대규모 단지인 금호이수마운트밸리가 지난 달 입주를 시작하면서 물량이 늘어나 전반적인 약세다. 금주로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청천동 금호 109㎡(33평형)의 경우 가격이 1천250만원 빠진 1억1천만~1억3천만원 선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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