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을 주관사로 하는 한국 컨소시엄(가칭 SOC 컨소시엄)이 이라크 북부에 위치한 쿠르드 자치지역에서 10조원대의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쌍용건설은 14일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쌍용건설 두산건설 극동건설 유아이이앤씨 안흥개발 등 국내 5개 건설사로 구성된 SOC 컨소시엄을 대표해 네차르반 바르자니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 총리와 서울 신라호텔에서 사회기반시설 건설을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은 다음달 중 에르빌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총 2조원 규모의 자코~에르빌~술래이마니아 간 4차선 고속도로(연장 약450㎞) 건설에 착수한다. 이어 상하수도 전력공급 석유화학 플랜트 병원 학교 등 총 10조원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을 순차적으로 건설한다.
컨소시엄 측은 향후 추가적인 유전 개발에 따라 기반 공사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를 위한 초기 소요 자금 1억달러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현금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나머지 공사비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된 바 없지만 원유 또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보증한 국제 차관을 통해 조달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한국석유공사 컨소시엄이 확보한 K5광구 등 4개 광구 유전 개발과 관련해 쿠르드 자치정부가 탐사권 허가의 대가로 각종 사회기반시설 건설에 국내 기업의 참여를 요청함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쌍용건설이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하게 된 것은 그 동안 세계 20여개국에서 토목과 건축, 플랜트 등 건설 전 분야에서 고른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쌍용건설은 1990년대 이란 정부가 발주한 하르그 원유저장탱크 시설복구 공사를 수행한 것은 물론 이라크에서도 1982년부터 1987년까지 당시 계열사였던 남광토건을 통해 북부철도(키르쿡~베이지~하디타) 약 100Km 구간을 건설한 바 있다.
유아이이앤씨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이라크에 진출해 쿠르드에서 4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고 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 '아주뉴스'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