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中, 2010년 자동차시장 최강국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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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2-19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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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소비시장, 세계 2위 일본 추월…미국과 선두 다툼

2020년 세계 최대 자동차 대국 부상

자동차 기술력 10년내 한국과 비슷한 수준

중국의 경제규모가 세계적인 수준으로 발돋움하면서 자동차시장도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미국에 버금가는 자동차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는 2010년이면 세계 최대의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우뚝 선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자동차시장은 위축되거나 정체기에 빠지는 실적을 보였다. 이에 비해 중국 자동차시장은 두 자릿수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중국 자동차 소비시장은 지난 2006년부터 세계 2위의 자동차대국인 일본을 앞지르기 시작해 이제는 미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1년 4.3%에서 12.0%로 높아지면서 자동차 소비시장의 지위가 갈수록 격상되고 있다.

또 중국 자동차의 생산량과 판매량도 2006년에 모두 700만대씩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각각 888만2400대, 879만1500대 등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160만2700대, 157만6000대 증가한 수치로 생산량과 판매량에서 모두 20%가 넘는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이는 지난해 한국 자동차 소비시장 규모인 120만대를 훨씬 웃도는 기록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동양(董扬) 부회장은 “올해 중국 자동차 생산량과 판매량은 모두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각각 1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자동차산업은 세계적인 자동차업체들과 합작을 통해 R&D(연구개발)와 제작공정의 기술이전이 이뤄지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중국 자동차 수출을 주도하는 토종 업체인 치루이자동차(奇瑞汽车)의 ‘奇瑞A3’ 모델이다.

이를 통해 중국 토종브랜드인 치루이(奇瑞), 지리(吉利) 등 자동차업체들의 경쟁력도 향상되면서 지난해에는 61만2700대 수출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에 비해 79%나 증가하는 괄목만한 성장을 이룬 수치이다. 

그러나 중국의 주요 수출시장은 아직까지 가격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동남아, 아프리카 등지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술력 제고를 통해 유럽과 미국 시장으로 수출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올해 자동차수출 100만대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열린 ‘2008년 중국 자동차시장 분석예측회의’에서 국가정보센터 쉬창밍(徐长明) 주임은 “2010년 중국은 세계 제일의 자동차 생산대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중국의 1.7배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현 증가세를 지속한다면 2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생산량만 놓고 볼 때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대국 중 생산량이 1000만대를 넘는 국가는 미국과 일본 뿐이다. 중국은 몇년전 생산량에서 독일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현재 2위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고 1위 일본과의 격차도 2년 정도면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를 토대로 계산한다면 2010년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대국으로 부상할 게 틀림없다”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 2005년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관계자는 “향후 15년 동안 중국 자동차 공업은 급속히 발전해 2020년쯤 세계 최대 자동차 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발전속도로 볼 때 이 목표 달성 전망은 10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급성장은 승용차시장 부문에서 발전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동차 상품구조가 합리적으로 발전해 가면서 승용차가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했다.

중국 승용차시장은 그룹소비에서 개인소비로 전환되면서 개인이 자동차를 구입하는 비율이 끊임없이 증가했다. 지난해 승용차 판매량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472만6600대로 전년에 비해 23.46% 증가했다.

업체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소비시장이 개인소비 활성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업체들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 시장을 공략하면서 동시에 중∙소도시 시장개척과 시장세분화 전략을 통해 중국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소비시장의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우선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하고 분산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중국 자동차 소비시장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의 격전장이 되었다.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규모의 경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하이자동차(上海汽车工业集团)와 난징자동차(南京跃进汽车集团)의 합병은 규모의 경제를 이뤄 경쟁력을 높이려는데 목적이 있다. 

다음으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가진 자동차업체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의 토종 자동차업체는 40개 정도가 있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비해 크게 약하다.

끝으로 자동차부품업, 대체에너지 자동차, 생산과잉 등 문제점도 안고 있다.

특히 생산과잉으로 인한 공급과잉이 자동차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져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이익률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올해 중국 자동차 수출은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착장에서 수출선적을 기다리는 중국산 자동차들.

최근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실시한 가격동향 조사결과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가격은 공급확대로 인해 5% 정도 떨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3년안에 토종 자동차업체들의 경쟁력을 향상시켜 시장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 자동차시장이 해마다 20%가 넘는 성장을 지속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문제점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중국자동차공정연구원 마밍투(马鸣图) 수석연구원은 "중국의 자동차 기술력은 앞으로 10년 안에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중국 토종 업체들의 기술력이 아직 한국에 비해 부족하지만 정부 연구기관과 업체들이 신기술을 배워 함께 대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과의 기술격차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김태형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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