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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지존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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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2-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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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 '통합 시너지 극대화로 1위 수성' 국민 '카드사 독립·신상품 출시로 추월'

은행계 카드사의 양대 산맥인 신한카드와 KB카드가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모회사 격인 신한금융지주와 국민은행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카드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신한카드는 LG카드와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이끌어내는 한편 '러브카드' 등 히트상품 판매에도 박차를 가해 1위 자리를 지켜낸다는 방침이다.

KB카드도 국민은행 내 사업부문에서 전업계 카드사로 독립을 추진하는 한편 공격적인 신상품 출시로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 불붙은 점유율 경쟁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LG카드와 통합하면서 시장점유율이 26%로 껑충 뛰었다. 가입고객수도 1천300만명을 넘어서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올해 신한카드는 옛 LG카드 고객의 결제계좌를 신한은행으로 유치하는 등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LG카드 결제계좌 120만개를 신한은행으로 유치한 데 이어 올해는 그 이상의 계좌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는 8월 신한카드와 LG카드의 전산통합이 마무리되면 무난하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도 신한카드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신한지주는 신한은행,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생명 등 다른 자회사들과 신한카드의 연계영업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실제로 신한카드가 자산 20조원 규모의 신한은행 소호그룹과 연계해 소호전용 카드를 출시키로 하는 등 자회사 간 연계영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출시 후 약 100일 만에 80만회원을 돌파한 '러브카드' 등을 앞세워 판매 경쟁에서도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KB카드는 올해 가입고객수를 1천만명으로 늘려 현재 16~17% 수준인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KB카드 회원 수는 약 850만명이다.

이를 위해 올 2분기에 카드와 은행의 금융상품을 혼합한 복합상품을 시장에 내놓기로 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KB카드 포인트리로 은행 대출이자를 갚을 수 있고 펀드 납입금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도 KB카드가 업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국민은행으로부터 분사하는 것이다. 카드대란을 겪으면서 지난 2003년 9월 은행으로 편입된 KB카드는 이미 전업계 카드사로 분리된 신한카드나 우리카드에 비해 과도한 제약을 받고 있다.

국민은행도 올해 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한 후 KB카드를 카드 자회사로 분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 분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계 카드사로 전환되면 더욱 신속하고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있다"며 "여기에 국민은행의 고객 네트워크까지 활용한다면 KB카드의 영업력은 훨씬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 카드부문 효자노릇 '톡톡'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이 카드 부문 강화에 열을 올리는 것은 '비은행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서다.

KB카드의 관리자산은 지난해 4분기 총 10조4천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무려 1조원이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4분기 총 17조2천730억원의 관리자산을 기록했다.

특히 신한카드는 계열사별 당기 순익 기여도에서 22%를 기록하며 신한은행(66%)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굿모닝신한증권(6%)과 신한생명(6%) 등 다른 계열사들은 3배 이상의 격차로 따돌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부문의 경우 연계 상품 판매 등 다양한 수익원 발굴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은행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상승 등 악재는 있지만 은행들이 카드 영업에 주력하는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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