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펀드'에 자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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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2-2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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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값 상승이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소위 '애그플레이션(agflation)' 우려가 높아지면서 농산물펀드가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운용기간이 1개월 이상인 농산물펀드는 2006년 11월 설정된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과 지난해 4월 설정된 도이치자산운용의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이 있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판매를 시작한 마이애셋자산운용의 '마이애셋글로벌애그리코어주식'과 지난주 산은자산운용이 출시한 '짐로저스애그리인덱스펀드'까지 합치면 모두 4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농산물값이 급등하는 가운데 기업들이 관련 소비재값을 속속 올리면서 하루 평균 100억원이 넘는 돈이 농산물펀드에 몰리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은 지난 20일 하루만에 139억원이 들어와 해외펀드 가운데 최대 자금유입액을 기록했다.

현재 수탁고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이 231억원,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은 1천126억원이다. '마이애셋글로벌애그리코어주식'도 판매한 지 1개월도 안돼 128억원을 끌어모았다.

농산물펀드가 평소 자금 유입액이 크지 않은 섹터펀드인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자금 유입 강도가 상당히 강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농산물펀드는 다른 자산과의 낮은 관련성으로 인한 분산투자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의 방어 측면에서 잇점이 있다. 농산물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과 농산물 관련 파생상품(선물, 인덱스)에 투자하는 '파생상품형'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현재까지 농산물펀드 수익률은 파생상품형이 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주식형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종류형파생상품'은 6개월 수익률이 31%, 3개월 수익률은 19%에 이르는 반면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주식'은 같은 기간 수익률이 각각 9%와 2% 수준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정현 연구원은 "국제 농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올해 농산물펀드들의 성과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하지만 지난해 물펀드처럼 특정산업이나 상품에 투자하는 섹터펀드는 장기 전망이 좋아도 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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