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LG전자가 생산한 노트북 배터리 폭발사고가 2건 발생한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노트북 배터리가 과열로 녹아내리면서 이불과 장판을 태운 뒤 아예 여러 조각으로 동강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소방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3분께 서울 마포구 연남동 A(34.여)씨의 집에서 노트북 배터리가 과열돼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이날 베개 위에 노트북을 올려두고 3~4시간 가량 사용하던 중 노트북 아래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A씨가 노트북을 들어 아래쪽을 살피려 하자 배터리가 녹아내리면서 이불 위로 떨어졌고 순식간에 이불을 태웠다.
놀란 A씨가 녹아내리던 배터리를 화장실로 가져가던 중 바닥에 떨어진 배터리 조각은 장판까지 까맣게 태웠고 결국 배터리는 고온으로 녹아내리며 화장실 바닥에서 여러 조각으로 산산조각 났다.
소방대는 119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다행히 이불과 장판 등 과열된 배터리에 의해 불이 붙었던 곳에서 더 이상 불길이 번지지 않아 큰 피해는 없었다.
소방대 관계자는 "이 배터리는 2002년에 제조된 노트북에 장착된 것으로 충전식 건전지 8개가 병렬된 구조로 플라스틱 재질의 외피로 둘러싸인 형태로 돼 있다"며 "과열원인은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측은 사고 이후 해당제품을 수거해 조사한뒤 "사용자가 베개 위에서 장시간 제품을 사용하면서 제품 하단에 위치한 통풍구가 막혔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제품 내부 온도가 올라가면서 열에 취약한 배터리의 안전장치가 작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