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3년새 11.44%p↓ 하이닉스 28.43%p↓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의 수익성이 3년 연속 뒷걸음질치고 있다.
시총상위기업들은 지난해 내수경기 호전과 이머징마켓 강세에 힘입어 턴어라운드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하반기 들어 불거진 미국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도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는 금융업종을 뺀 시총상위 30대 기업의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을 조사한 결과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하락했다고 밝혔다.
2004년 평균 영업이익률 12.83%를 기록한 이후 2005년 10.11%(-2.73%포인트), 2006년 8.51%(-1.60%포인트), 지난해는 하락폭이 소폭 둔화되기는 했지만 8.31%(-0.20%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률이 10%이면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100원을 이익으로 남긴다는 의미이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2004년 영업이익률이 20.85%였으나 2005년과 2006년 14.03%과 11.76%로 밀리더니 지난해는 9.41%를 기록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2004년 31.48%에서 2005년 24.86%, 2006년 24.74%로 낮아졌고 지난해는 3.05%까지 떨어졌다.
반면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현대중공업은 2004년 -1.08%에서 지난해 11.27%로 올라서 눈길을 끌었다. 삼성중공업도 2004년 0.1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37%까지 개선됐다.
시총상위기업의 전반적인 영업이익률 하락에 대해 전문가는 고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신흥시장이 떠오르면서 영업이익률 개선을 기대했지만 하반기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목을 잡았다. 미국 경기침체의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어 이익증가세 둔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결국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의 회복 가능성에 따라 국내 기업의 실적도 호전세를 보일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태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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