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길' 춘추 전국시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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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3-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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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형-국제노선, 대형-저가 국내노선 강화 나설 듯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을 비롯해 최근 충청•제주•호남•영남 등 전국 광역지역권 항공노선을 타깃으로 한 소형 항공사가 잇달아 날개짓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인천타이거항공 등 외국자본과 합작형태의 항공사까지 등장하면서 국내 항공시장은 최고 20여 항공사가 경쟁을 벌이게 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저가 국내항공노선 시장에 참여하거나 저가항공사들이 국제항공노선을 넘보면서 대형항공사들이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별도 기업을 설립하는 등 국내 항공시장이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저가항공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저가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또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이 연내 중국 등에 진출할 계획이어서 소.대형사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소형 항공사 잇단 출현

국내 저가항공 시장은 제주도의 제주항공과 청주의 한성한공이 양분하는 가운데 영남에어(부산), 중부항공(군산), 인천항공(인천) 등 10여개 업체들이 내년 항공시장 참여를 목표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원도 또한 도 차원에서 항공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가 숙원사업으로 항공사 유치를 희망하고 있어 국내항공시장의 여객 및 화물운송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인천타이거항공의 경우 국내 저가항공사 대부분이 이용하는 김포공항과의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외에도 싱가포르타이거항공과 손을 잡고 합작 항공사를 설립하는 등 국내자본을 앞세운 외국계 항공사 역시 국내 저가항공시장 참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이 오는 5월 에어코리아를 설립할 예정이고, 아시아나항공도 부산국제공항과 업무제휴 형태로 저가항공시장 진출을 선언, 저가 국내 항공노선을 놓고 대형 항공사와 약 20여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저가 항공사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 질 전망이다.

◆소형사 설립으로 맞대응

저가 항공사가 줄지어 출현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대형사들도 시장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는 저가 항공사는 대형항공사에 비해 작은 비행기를 이용한 저렴한 항공료가 가장 큰 장점으로 그동안 고부가가치를 내세웠던 대형사와 배치되기 때문.

2005년 하반기 설립된 제주항공의 경우 국내선 운항이 서울-제주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제한적인영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분기 국내시장에서 10.5%라는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올 하반기 중국과 동남아 등 대형 항공사의 주요 수익원 역할을 해온 외국 지역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부정기적 항공사인 한성항공 또한 제주항공과 유사한 시기에 국제선을 띄우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저가항공사의 거센 도전이 이어지면서 대형사들이 신규회사를 설립하는 등의 방법으로 이들과 한 판을 벌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대한항공 이를 위해 오는 5월 에어코리아를 출범시켜 적극 대응에 나섰고, 아시아나항공도 부산국제공항과 손잡으면서 저가 시장에 진출을 선언, 저가 국내항공노선과 국제노선을 차지하기 위한 대형항공사와 저가항공사의 치열한 한 판 승부가 전개될 전망이다.

박용준·신종명 기자 sasori@skc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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