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현대차 등 엔화강세 수혜
주식시장과 엔.달러 환율의 동조화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 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돈의 흐름을 반영하면서 증시와도 비슷하게 움직이고 있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원.엔 환율 급등은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회사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일본에서 부품을 수입하는 기업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에 대한 엔화 강세, 원화의 상대적 약세는 일본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면서 최근 일본 증시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엔 캐리트레이드 또 부각=국내 증시와 엔.달러 환율의 상관관계 심화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엔화는 안전자산이 선호되거나 경기가 둔회되는 시기에 상대적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세계적 경기침체 우려와 함께 엔화를 차입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초과이익을 거두기 어렵운 상황이 되면서 엔 캐리트레이드 청산으로 이어지는 이유이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엔화는 전통적으로 저수익이지만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져 왔다"며 "최근 달러의 기축통화로써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과 맞물려 유로와 엔화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엔 캐리트레이드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차입한 후 고금리 통화 또는 자산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얻는 부채성 거래를 말한다.
◆눈여겨 볼 종목=일본과 글로벌시장에서 경쟁체제에 있는 전기전자와 자동차, 조선, 기계업종이 엔화 강세의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시장에서 상당수 일본 IT(정보기술)기업과 경쟁체제에 있는 만큼 엔화 강세로 인해 상대적 경쟁력 강화 효과를 볼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 기준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조선업종 역시 최근 엔화 강세가 수익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경쟁 관계에 있는 자동차 업종도 수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78%(2월 판매대수 기준)에 달하는 현대차를 중심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일본 기업과 경쟁하는 업체에게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일본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중소업체는 상대적으로 큰 손해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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