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예금잔액 50조원 돌파

증시불안으로 시중자금 몰려

저축은행권의 예금 잔액이 50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신용경색 위기로 국내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고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1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110여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예금 잔액(총수신)은 50조4155억원으로 전년대비 13.2% 증가했다.

저축은행권의 예금 잔액은 지난 2001년 20조원을 돌파한 후 2002년 22조4772억원, 2003년 26조9438억원, 2004년 26조9438억원, 2005년 36조6105억원, 2006년말 44조5125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월별 증가액도 10월 4808억원에서 11월 8842억원, 12월 1조5559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 1월 증가액은 1조7930억원에 달했다.

저축은행권 예금 잔액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증시 불안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를 늘린 것도 원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주요 고객은 목돈을 쥐고 있는 퇴직자"라며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퇴직자들이 지난해 호황을 누린 증시로 갔다가 최근 저축은행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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