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분양업체 분양가 갈등 계속되나

  • 시 1500만원-업체 1600만원 맞서

용인시와 이 지역에서 대규모 분양을 앞두고 있는 분양업체간의 분양가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분양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용인시는 적정 분양가로 3.3㎡당 1500만원 수준을 요구하고 있지만 업체들은 1600만원 이하는 사업성이 없다고 맞서 분양시기가 4개월째 미뤄지고 있다.

18일 용인시와 업계에 따르면 용인시는 신봉ㆍ성복지구 사업시행자들에게 지난 15일까지 분양가를 3.3㎡당 1500만원 안팎으로 내려 분양승인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가 업체들에게 분양가를 낮추라고 권고한 것은 벌써 다섯번째로 시는 이들 지역의 분양업체들이 내놓은 분양승인 신청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시는 업체들이 분양승인을 신청한 지난 11월 말 이후부터 4개월째 분양승인을 내주지 않고 있다.

당시 GS건설, 현대건설, 동일하이빌, 동부건설, 고려개발 등이 짓는 아파트의 시행사들은 3.3㎡당 1천700만원대 중반부터 많게는 1천860만원까지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용인시가 분양승인을 내주지 않은 채 분양가 인하를 권고하자 몇몇 업체들은 최초 분양가격에서 3.3㎡당 최고 210만원 가량 낮춘 3.3㎡당 1620만~1650만원에 다시 분양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이 역시 용인시의 권고가격보다 3.3㎡당 100만원가량 높은 액수다.

용인시 측은 업체들이 가격을 낮춰 제시한 분양가 역시 수용할 만한 수준의 가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용인시 관계자는 "업체들 가운데는 지난해 말 3.3㎡당 1460만원에 분양승인을 신청한 경우도 있다며 이제 와서 사업성이 없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분양가를 낮추지 않으면 소송을 통해서라도 분양승인 신청을 반려하겠다"고 말했다.

주변 집값이 최근 들어 하락하고 있는 것도 용인시 측의 분양가 인하 압박에 힘을 싣고 있다. 시가 내세우는 적정 분양가가 '인근 시세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기준이 되는 신봉동 및 성복동 일대의 중대형 아파트값은 지난해 초 3.3㎡당 1천600만~1천700만원선에서 올 들어 1천40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분양 업체들도 용인시의 요구가 지나치다며 버티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상현동과 동천동의 분양가가 1700만원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며 "시가 분양승인을 계속 미룬다면 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신봉ㆍ성복지구에는 현대건설 GS건설 동일하이빌 동부건설 고려개발 등 5개 업체가 70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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